어느새 스무 번째 신곡이 나왔다. 지난 1월, 이수만 SM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SM스테이션을 론칭, 매주 신곡 음원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지 5개월 만의 성과다. 2월 태연의 '레인'을 시작으로 24일 이동우까지 이보다 더 풍성할 수 없다.
SM이기에 가능한 특급 콜라보레이션 음원이 매주 금요일 오전 0시 베일을 벗고 있는 셈. 예상치 못한 조합에 가요계가 더욱 들썩이고 있다. 비록 발표된 모든 곡들이 음원 차트 1위를 찍은 건 아니지만 음악성으로는 흠 잡을 데 없다.
그래서 준비했다. 당신이 놓쳤던 SM스테이션 표 음악을 소개한다.
# 유영진x디오, '텔 미'
SM스테이션의 첫 주자인 태연은 역시 강했다. '레인'으로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휩쓴 까닭에 두 번째 주자로서는 부담이 컸다. 물론 SM스테이션이 수익성만을 노린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성적을 무시하기란 힘든 일. 하지만 두 번째 주자로 나선 유영석과 엑소 디오는 보란듯이 해냈다. '텔미' 음원 공개 직후 음원 차트는 요동쳤다. 두 사람의 감미로운 알앤비 보컬은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들어도 여전히 좋다.
# 김희철&김정모x휘인, '나르시스'
슈퍼주니어 김희철, 트랙스 김정모, 마마무 휘인이 뭉쳤다. SM스테이션이기에 가능했던 조합이다. 지난 4월 15일에 발표된 '나르시스'는 SM스테이션의 10번째 곡이다. 웅장한 밴드 사운드에 슬픈 멜로디, 김희철과 휘인의 담담하지만 구슬픈 보컬이 인상적이다. 이별의 순간을 맞닥뜨린 남녀의 감정을 대변해 듣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김희철의 호소력 짙은 보컬이 재평가 받기도.
# 김범수x켄지, '서툰 시'
SM스테이션에는 소속 가수들만 참여할 수 있는 게 아니다. SM을 대표하는 유명 작곡가 켄지는 국내 대표 보컬리스트인 김범수를 콕 찍었다. 11번째 신곡으로 내세운 건 '서툰 시'. 켄지가 작사, 작곡, 편곡을 맡아 김범수의 풍부한 감성 보컬을 극대화시켰다. 라틴 팝발라드라는 낯선 장르이지만 김범수는 이를 오롯이 소화해냈다. 덕분에 그의 메가 히트곡인 '보고싶다'를 위협하는 슬픈 노래가 탄생했다.
# 백현x케이윌, '더 데이'
디오와 첸에 이어 엑소 백현도 SM스테이션에 합류했다. 그의 파트너는 믿고 듣는 발라더 케이윌. 5월 13일에 나온 두 사람의 콜라보레이션 곡 '더 데이'는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돋보이는 포크 발라드곡이다. 지난 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두 남자가 감성적으로 풀어냈다. 후반부에 터지는 둘의 파워 보컬과 오케스트라 사운드는 진한 여운을 남긴다.
# 티파니x쌈디, '하트브레이크 호텔'
지난 10일에 공개된 18번째 음원 '하트브레이크 호텔'은 소녀시대 티파니와 래퍼 사이먼도미닉의 만남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그레이의 프로듀싱이 더해져 멋진 '케미'가 완성됐다. 두 사람의 묵직한 보컬과 래핑이 조화를 이룬 이 곡은 이별의 장소로 하트브레이크 호텔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설정, 오랜 연인 사이의 이별을 덤덤하게 그린다. /comet568@osen.co.kr
[사진] S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