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대륙의 남자'는 달랐다. 황치열이 중국을 다시 한번 들썩이게 했다.
23일 오후 7시 30분(현지시간) 중국 심천체육관에서 '2016 황치열 팬미팅 심천-나는 황치열이다'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3500여 명의 팬들이 모여 황치열의 특급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약속한 시각, 팬들의 뜨거운 함성 속에 등장한 황치열은 중국판 '나는 가수다'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던 노래 '뱅뱅뱅'으로 팬미팅의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그 순간 만큼은 빅뱅 부럽지 않은 황치열이었다.
마이크를 잡은 황치열은 "팬분들을 기억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오늘 이 자리에 내가 아는 분들이 많이 있다. 2년 전 만해도 학생들의 보컬 지도를 하며 지냈는데 지금은 나를 위해 무대를 준비하고 나를 위한 음악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이게 다 여러분 덕분이다. 감사하다"며 허리 숙여 인사했다.
다채로운 이벤트도 준비됐다. 황치열은 '혼자남 황치열의 키친' 코너를 통해 셰프로 변신, 즉석에서 한국 음식인 비빔밥을 요리했다. 팬들에게 직접 먹여주는 특급 팬서비스는 보너스.
또 그는 '나는 여러분의 파파라치다' 코너를 준비해 관객 중 가장 행복해 보이는 표정의 팬을 찾았다. 그리고는 팬미팅이 끝난 뒤 대기실로 초청해 소중한 추억을 선물하기도 했다.
퍼포먼스 역시 빠질 수 없었다. 중국판 '나는 가수다'로 큰 사랑을 받은 만큼 '그 사람', '고해', '허니', '청사과락원', '일로상유니' 등 방송에서 불렀던 노래를 재현했다. 호소력 짙은 발라드와 화려한 퍼포먼스가 가미된 댄스곡을 넘나들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무대를 완성했다.
팬들을 위해 준비한 마지막 선물은 신곡 무대였다. 황치열은 지난 4월에 낸 '너 없이 못살아'를 열창하며 팬미팅의 대미를 장식했다. 현장 팬들은 한국어 가사를 한목소리로 '떼창'해 감동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렇게 팬미팅이 마무리 되는 듯 했으나 무대를 떠난 황치열의 목소리는 여전히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이는 황치열이 팬들을 위해 준비한 깜짝 선물. 직접 써온 손편지를 낭독하며 황치열은 팬 사랑꾼의 면모를 자랑했다.
이번 팬미팅 현장에는 중국과 한국 팬들은 물론 말레이시아, 홍콩, 싱가폴, 일본 등 아시아 팬들이 대거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대륙의 남자'에서 '아시아의 남자'로 거듭나고 있는 셈.
팬미팅을 마친 후 황치열은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릅답다"며 준비된 쓰레기봉투에 쓰레기를 담도록 독려했다. 지난 팬미팅에 이어 이번에도 관객들이 퇴장한 공연장에는 쓰레기 하나 없었다.
팬사랑의 '끝판왕'인 황치열이다. 실력에 인성까지 갖춘 그이기에 대륙이 홀딱 반한 것. 심천 단독 팬미팅을 무사히 끝낸 황치열은 26일에는 중국 장사에서 중국판 '나는 가수다' 결승 무대 듀엣 파트너였던 가수 거미와 재회한다.
이들은 '나는 가수다' 이후 2개월 만에 다시 만나 '태양의 후예' OST인 'You Are My Everything' 합동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황치열의 '특급 행보'에 국내는 물론 대륙이 들썩거리고 있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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