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히 결정된 듯한 다소 아쉬운 해피엔딩. 결국엔 주연을 맡아 열연한 배우 이유리만 남았다. 전작 ‘왔다! 장보리’를 통해 독보적인 악녀 연기를 보여줬던 이유리는 ‘천상의 약속’에서 악함과 선함을 오가는 1인 2역을 맡아 드라마를 맛깔나게 살려내며 자신의 가치를 한 번 더 입증했다.
당차고 생활력이 강하며 가족과 연인을 위해 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는 맑은 성품의 소유자인 ‘이나연’과 부잣집 외동딸이자 까칠하고 도도한 시사 주간지 기자 만능 엄친딸 ‘백도희’. 이유리는 두 역할을 오가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KBS 2TV 일일드라마 '천상의 약속'(극본 김연신 허인무 연출 전우성)은 24일 오후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지난 2월 1일 첫 방송 이후 사랑했던 사람에게, 그리고 대를 이어 내려온 악한 사랑에 짓밟힌 한 여자의 굴곡진 삶을 그려온 이 드라마는 102회에만에 종영을 맞이했다.
작품은 출생의 비밀, 여주인공이 죽은 쌍둥이 자매를 대신해 인생을 살아간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강한 극성을 자랑하는 2TV 일일극답게 기억상실, 다른 인물의 모습으로 진행하는 복수극 등의 막장 요소들이 종합선물세트처럼 등장해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역시나 시청률 면에서는 압도적이었다.
작품의 결말은 해피엔딩, 그리고 권성징악이었다. 모든 불행의 원인인 박유경(김혜리 분)이 딸 장세진(박하나 분)을 살리기 위해 이나연(이유리 분) 앞에서 자신의 잘못을 빌고,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또 나연은 박휘경(송종호 분)과 두 번째 사랑을 시작하며 결말을 맺었다.
확실이 이유리의 존재감이 빛났던 작품이다. 1인2역을 알차게 소화해내며 ‘막장’의 요소들을 야무지게 살려낸 바다.
한편 '천상의 약속' 후속으로는 소이현 오민석 주연의 '여자의 비밀'이 전파를 탄다. 첫 방송은 27일 오후 7시 50분./joonamana@osen.co.kr
[사진] '천상의 약속'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