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보감’ 속 김새론. 17살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어린 나이,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가 대단하다. 오랜 연기 경력의 대선배 염정아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김새론은 JTBC 금토드라마 ‘마녀보감’(극본 양혁문 노선재, 연출 조현탁 심나연)에서 저주를 받고 마녀가 된 비운의 공주 서리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김새론은 ‘마녀보감’ 초반만 하더라도 17살 특유의 발랄한 매력을 발산하며 드라마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그리고 극 중 5년 후의 스토리가 그려지면서 김새론은 또 다른 방식으로 드라마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5년 후 서리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또 다른 매력과 탄탄한 내공의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다시 한 번 놀라게 하고 있다.
김새론은 실제 17살로 극 초반에는 자신의 나이와 똑같은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드라마 전개상 시간이 5년 후로 넘어간 만큼 김새론은 22살의 서리를 연기해야 했다. 17살이 22살 성인 캐릭터를 연기해야 한다는 것이 생각만 해도 쉽지는 않은 일이다. 하지만 김새론은 놀라울 만큼 22살 서리 캐릭터를 섬세하고 자연스럽게 소화하고 있다.
2010년 영화 ‘아저씨’부터 범상치 않은 연기력으로 화제가 됐던 김새론은 매 작품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마녀보감’에서 훌쩍 성장한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마녀보감’이 첫 사극이자 첫 성인 연기에 도전하는 작품인데도 극을 끌어가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 극 중 홍주(염정아 분)와 본격적으로 대립하면서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확인시켜주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서리는 수동적인 인물이었지만 저주를 풀기 위해 직접 나면서도 능동적인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뻥’ 뚫어주는 사이다 매력을 뿜어내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13회분에서는 서리가 정면으로 홍주와 마주하고 홍주를 궁지로 몰아가는 전개에서 김새론은 강렬한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이날 방송 처음부터 김새론은 엄청난 존재감으로 화면을 압도했다.
궁으로 들어와 홍주와 마주한 서리는 홍주 앞에서 여유로운 표정를 짓고는 순회세자의 영혼이 든 도자기 단지를 떨어뜨리려고 했다. 그야말로 홍주를 들었다 놨다 했다. 홍주는 서리의 행동에 크게 당황했고 서리를 막으려고 했지만 서리가 염동력으로 홍주를 공중에 띄워 움직이지 못하게 했고 그의 수하들도 모두 기절시켰다.
그리고는 공중으로 떠서 홍주에게 가더니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홍주를 위협했고 홍주도 아무 말 하지 못했다. 서리가 단지를 가지고 나오면서 만족하는 미소를 짓는 장면은 소름이 끼쳤다. 김새론의 연기는 압도적이었다. 염정아와의 대립에서 조금도 밀리지 않고 자신의 연기를 펼쳐내는 모습이 놀라웠다. 17살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에너지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마녀보감’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