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작가 기안84가 4개월 만에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를 찾았다. 달라진 점은 다 하나였다. 바로 집이 생겼다는 것. 떠돌이 생활은 청산하고 자신만의 보금자리에서 손님을 맞았고, 변함없는 예능감으로 시청자들에게 ‘잘 돌아왔다’는 인사를 받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나혼자산다’에서는 기안84의 집이 공개됐다. 거실에는 쇼파와 TV가 유일했고, 침실에는 이삿짐이 풀지 않은 상태로 그대로 있었지만, 과거에 비하면 매우 아늑한 집이다.
앞서 기안84는 지난 2월 ‘나혼자산다’에 출연해 친구집에 얹혀살고, 씻고 먹고 자는 걸 회사에서 전부 해결했던 이른바 떠돌이 생활을 선보였다. 전세난에 마땅한 집을 구하기 어려웠다는 말에 시청자들도 함께 공감했던 바다.
다행히 그 사이 회사와는 5분 거리의 집을 얻게 된 기안84다. 그의 집들이가 빠질 수 없었다. 무지개 회장인 전현무가 나섰는데, 별다를 것 없는 집들이 하나에 웃음이 빵빵 터졌다. 기안84의 무심한 일상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재밌는 포인트가 많았다.
무엇보다 이런 게 진정한 혼자 사는 일상이라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그도 그런 것이 주방에 가득한 인스턴트 음식들, 쇼파에서 기본자세는 TV 앞에서 흐트러진 모습이야말로 현실을 그대로 담아놓은 것이 아닌가. 딱 우리가 주말에서 집에만 박혀 있을 때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예상치 못한 웃음도 터졌다. 전현무에게 선물로 초상화를 그려줬는데, 뒷장에 그의 전 여자친구 그림이 있었던 것. 이렇게 설정하려고 해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에 시청자들도 기안84 앞에선 왠지 무장해제되는 듯한 느낌을 느끼는 것. 이처럼 기안84의 가식 없는 모습은 확실히 한 주만 보고 보내주기 아쉽다. / besodam@osen.co.kr
[사진] '나혼자산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