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투부터 다르다. 어쩜 그렇게 얄미운지 옆에 있으면 머리를 한 대 쥐어박고 싶다. 근데 왠지 모르게 귀엽고 섹시하다. 서인국이 하나의 수식어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극과 극의 매력을 넘나들고 있다.
가수에서 연기자로 활동 영역을 넓혔을 때부터 연기력을 인정받은 현재의 단계까지 그에게 비슷한 캐릭터는 없었다. 나이에 비해 넓은 스펙트럼을 넘나드는 연기를 선보이는 것. ‘응답하라 1997’의 고등학생부터 ‘너를 기억해’의 프로 파일러가 그랬다.
최근 방송을 시작한 OCN 금토드라마 ‘38 사기동대’(극본 한정훈, 연출 한동화)에서는 뇌가 섹시한 사기꾼 양정도 역을 맡아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마동석과의 남남 케미는 물론이고 송옥숙, 이선빈과 주고받는 대사를 보면 능청스러울 정도로 자연스럽다.
지난 24일 방송된 ‘38 사기동대’ 3회에서 양정도(서인국 분)와 백성일(마동석 분)이 고액 체납자들에게 세금을 징수하기 위한 사기팀을 꾸리는 모습이 담겼다. 이 팀은 마진석(오대환 분)에게 다가가기 위한 방법을 세웠다.
양정도는 좋은 머리를 사기에 쓰는 나쁜 남자다. 모든 사기 기술을 섭렵했고, 남자다운 외모에 태평양처럼 넓은 어깨를 갖춘 완벽남이라고나 할까. 이 정도면 작가와 PD가 그에게 온갖 매력을 ‘몰빵’해준 캐릭터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터다.
사기꾼으로 변신한 서인국이 대사 하나하나를 정말 맛깔나게 소화한다. ‘개망나니’ 양정도의 눈빛을 쏘아대는 게 진짜 사기꾼 같다. 그가 내뱉는 차진 대사엔 허세까지 추가해 귀여움으로 탄생했다. 사기꾼 중에 저렇게 잘생긴 사람이 없으니 정말 ‘열일’하고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38 사기동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