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다섯’ 안재욱과 소유진의 재혼 준비가 너무 어렵게 진행되고 있다. 뭐 하나 쉬운 게 없다. 안재욱의 장인, 장모부터 어머니까지, 그리고 안재욱과 소유진이 아이들을 설득하는 것도 쉽지 않다. 도대체 언제쯤이면 두 사람이 마음 편하게 재혼 준비를 할 수 있을지 예상할 수 없다.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의 상태(안재욱 분)와 미정(소유진 분)은 서로를 향한 마음을 알고 알콩달콩 연애했던 것도 잠시, 재혼 얘기가 나온 후부터 두 사람은 헤어졌다 만났다를 반복했다. 이는 물론 주변의 반응 때문.
사위 상태를 아들처럼 끔찍이 아끼는 장민호(최정우 분)와 박옥순(송옥숙 분)은 상태에게 여자가 생겼다는 걸 알고는 초조했고 결국엔 상태의 어머니 오미숙(박혜숙 분)과 힘을 합쳐 상태의 재혼을 반대했다. 박옥순과 오미숙이 미정의 할머니 장순애(성병숙 분)와 머리채를 잡고 싸우기까지 했으니 상황은 심각했다.
상태는 미정에게 주변 사람들을 한 명씩, 한 명씩 차근히 설득하겠다고 했고 어렵게 양가 어른들의 허락을 받았다. 이제 재혼 준비에 속도가 붙겠거니 했는데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상태와 미정은 다섯 아이들을 설득해야 했다. 하지만 재혼을 일방적으로 강요하지 않았다. 일주일의 시간을 주며 재혼에 대해 잘 생각해보고 의견을 말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상태와 미정이 바라는 대로의 결과는 아니었다.
다섯 아이들 중 반대가 둘, 찬성이 셋이었다. 상태의 딸 빈(권수정 분)은 찬성했지만 아들 이수(조현도 분)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집에 살겠다며 반대했다. 미정의 두 딸은 찬성했지만 아들 우영(정윤석 분)이 친아빠 인철(권오중 분)과 살고 싶다면서 반대의 의사를 밝혔다. 재혼이란 건 두 가정이 합쳐지는 거라 아무래도 아이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아이들의 재혼 반대, 산 하나를 넘었더니 또 하나의 산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들을 설득한다고 해도 이것이 끝이 아닌 듯하다. 상태와 미정이 양가 어른의 허락은 받았지만 준비과정이 순탄하게 진행될 것 같지는 않다. 재혼뿐 아니라 결혼을 준비하면서도 갈등이 생기는 걸 보면 상태와 미정이 해결해야 할 상황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태가 어머니 오미숙에게 “결혼은 우리들이 알아서 진행하겠다”고 하자 오미숙이 속상해하거나 장인 장민호가 건넨 통장을 거절한 걸 보면 말이다.
하나를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기다리고 있는 상태와 미정의 재혼. 그저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게 이렇게 어렵다니, 두 사람이 안타깝기만 하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