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같던 김혜자와 고두심이 무너졌다.
25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극 ‘디어 마이 프렌즈’(극본 노희경, 연출 홍종찬·이하 디마프) 14회에서 치매에 걸린 조희자(김혜자 분)와 간암 진단을 받은 장난희(고두심 분)의 사연이 가슴 아프게 그려졌다.
이날 조희자의 치매가 친구들과 가족들의 최대 화두였다. 주로 밤에만 발병했던 치매 증상이 이제는 시간대를 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희자는 대낮에도 밖을 떠돌아다녔고, 연락이 닿지 않아 이성재(주현 분)와 친구들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젊은 시절 희자는 아픈 큰 아들을 하늘로 떠나보냈는데, 희자는 그때 그 시절로 시간을 돌렸다. 베개를 마치 아들로 여겨 등에 업고 여기저기 걸어다녔다. 그러다 남편의 고향까지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의 행방을 걱정하던 성재는 평소 희자의 말을 토대로 희자 남편의 고향을 찾아 그녀를 만났다.
그런 가운데 간암 진단을 받은 장난희는 결국 딸 박완(고현정 분)에게 암 소식을 알리며 눈물을 흘렸다. 앞서 완은 좋아하던 이모 이영원(박원숙 분)에게 이 같은 소식을 전해 듣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곧바로 엄마의 집을 찾은 것.
아프면서도 짬뽕집을 걱정하는 난희를 본 완은 "왜 말을 안했냐"고 캐물었는데, 난희는 "엄마 아버지 삼촌 네 걱정에 내 머리가 한 짐이다"라며 화를 냈다. 희생하며 살아온 자신의 삶을 불쌍하게 여긴 것이다.
그러면서도 "엄마가 너무 무섭고 억울하고 너무 살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완은 엄마를 위해 여행을 준비했고 두 모녀는 "앞으로 친구처럼 지내자"고 말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디어 마이 프렌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