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게이트인가 꽃길인가'
'아이가 다섯' 안재욱과 소유진이 드디어 험한 오르막길을 넘어섰다. 양가 어른들과 아이들의 응원을 받으며 재혼을 앞두게 된 것. 소유진으로서는 제목 그대로 아이가 다섯이 되고 새 시어머니에 남편의 옛 장모까지 시댁이 두 곳이 됐다. 그의 앞에 굴곡진 오르막길이 더 남은 건 아닐까?
25일 방송된 KBS 2TV '아이가 다섯' 37회에서 상태(안재욱 분)와 미정(소유진 분)은 재혼을 반대하던 양쪽 아이들까지 품으며 온 가족의 축복 속 새 가정을 꾸리게 됐다. 아이들과 함께 살 집을 알아보러 다니며 제2의 삶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특히 미정은 상태의 어머니인 미숙(박혜숙 분)에게 마음을 썼다. "어머니 저희 결혼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앞으로 잘 살게요. 제가 잘할게요"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미숙 역시 재혼을 반대했던 걸 사과하며 큰 며느리로서 미정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들 곁에는 미숙의 사돈이자 상태의 옛 장모인 옥순(송옥숙 분)이 있었다. 옥순 역시 사위 상태를 아끼는 마음에 재혼을 반대했던 인물. 아직도 서운한 마음이 있어서인지 상태와 미정의 재혼에 마치 제 일처럼 두 팔 걷어붙였다.
덕분에 미정은 옥순에게도 "제가 잘할게요"라고 인사했다. 그리고는 속으로 "큰일났네. 시어머니가 둘이야"라고 읊조렸다. 옥순이 아이들을 핑계로 상태와 계속 인연을 맺을 게 분명했으니 미정으로서는 챙겨야 할 시댁이 둘이나 있는 셈이었다.
무엇보다 방송 말미 상태의 신혼집 건물을 장인인 민호(최정우 분)가 살 계획을 내비쳐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대로 진행된다면 미정은 상태의 옛 처가 식구와 함께 살게 될 터. 현실 같았으면 기함할 노릇이다.
사랑 하나로 버티기엔 미정의 상황이 마냥 아름다운 건 아니다. 그러나 그의 곁엔 든든한 남편 상태가 존재한다. 이날 방송에서도 상태는 미정을 데리고 집에 인사갔는데 부엌일이 늦어지자 "자기야 늦었어. 이제 그만 가자"며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미정에게 더할 나위 없이 든든한 수호천사 상태다. 아이가 다섯에 시댁이 두 곳, 텍스트로만 보면 분명 '헬게이트'지만 미정이 상태의 보호 아래 '꽃길'만 걷길 시청자들이 응원하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아이가 다섯'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