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야구에서 계투 요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크다. '허리 싸움에 달려 있다'고 표현할 만큼 계투진의 활약에 따라 팀의 성패가 좌우된다. kt는 25일 대구 삼성전서 탄탄한 허리를 앞세워 13-8 재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kt는 선발 정대현이 4이닝 6실점(8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으로 일찍 무너지면서 계투진을 조기 가동했다. 조무근(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과 김민수(⅓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가 다소 주춤했으나 홍성용(1이닝 2피안타 무실점), 엄상백(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심재민(2⅔이닝 1볼넷 무실점)이 이어 던지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잠재웠다.
kt는 4-7로 뒤진 6회 1사 1,3루 위기에 처하자 홍성용을 출격시켰다. 홍성용은 박해민에게 스퀴즈 번트를 허용하며 1실점했으나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으며 7회 투구를 마쳤다. kt 타선도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7회 박경수가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재역전승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홍성용은 7회 선두 타자 조동찬에게 좌중간 2루타를 얻어 맞은 뒤 백상원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유도했다. 그러자 kt 벤치는 엄상백을 마운드에 올렸다. 대타 박한이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김상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kt는 8회 김상현의 2루 땅볼로 1점을 따라 붙으며 6-8로 점수차를 좁혔다. 엄상백은 8회 배영섭의 내야 안타, 박해민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놓였다. 좌완 심재민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선두 타자 이승엽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최형우와 이지영을 범타로 유도하며 한숨을 돌렸다. kt는 9회 박경수의 솔로 아치, 오정복의 좌전 적시타로 8-8 균형을 맞췄다. 심재민은 9회 조동찬, 백상원, 이영욱을 삼자 범퇴로 제압했다.
kt는 10회초 공격 때 박경수의 투런 아치와 오정복의 쐐기 스리런으로 빅이닝을 완성했다. 10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심재민은 김상수, 배영섭, 박해민을 완벽하게 틀어 막으며 13-8 승리를 지켰다.
조범현 감독은 경기 후 "선발 정대현이 초반 실점을 했지만 나머지 계투 요원들이 잘 막아줬고 선수들을 믿고 후반에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찬스를 잘 살려줬다. 오늘 모든 선수들이 집중력을 갖고 좋은 경기를 해줬다"고 말했다. 탄탄한 허리가 없었다면 kt의 재역전승도 없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