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제국의 아이들 김동준 차례인가. 연예계 늦깎이 스타들의 중국발 승전보에 연일 한국 팬덤이 환호하고 있다. 김동준은 지난 24일 전파를 탄 중국 CCTV 인기 예능 '씽광따따오 차오지반'에서 정상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뛰어난 자질과 타고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한국 아이돌 시장에서 아웃사이더로 맴돌던 그가 드디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한 것이다.
김동준 앞에 황치열이 길을 열었다. 중국판 '나는 가수다'를 제압한 황치열은 요즘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그야말로 대세로 인정받고 있다. 김수현이나 이민호, 송중기처럼 한국 시장에서 먼저 톱에 오른 뒤 중국 진출에 성공한 경우와는 정반대다. 국내 무대에서 무명 아닌 무명으로 설움을 겪었던 이 둘은 중국으로 건너가 왕좌에 오른 뒤 거친 대륙풍을 타고 역수입된 스타들로 손꼽힌다. 중국의 사자성어 '대기만성'은 딱 황치열과 김동준을 두고 하는 말이다.
김동준은 '무한도전' 광희를 비롯해 박형식과 임시완 등 아이돌 스타들과 함께 제국의 아이들 소속이다. 만만찮은 멤버들을 다수 보유한 제아는 오랜 활동에도 불구하고 희한하게 늘 제 자리를 맴도는 불운의 그룹. 김동준도 그 속에 묻힌 보석 가운데 하나였지만 중국 예능 '씽광따따오 차오지반' 1위로 대세 상승의 기반을 마련했다. 동생그룹 임팩트(IMFACT)의 지안, 제업과 함께 ‘소호대(小虎隊)’의 ‘청사과낙원(青苹果乐园)’을 중국어로 열창한 그는 단연 이날 방송의 꽃이었다.
중국 대륙발 인기 역수입의 원조 격인 황치열은 상승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30일 진행되는 JTBC ‘아는 형님’ 씨스타 편 녹화에 참여한다. 금의환향인 셈이다. '아는 형님' 원년 멤버였던 그는 지난 1월 9일 출연을 끝으로 하차한 뒤 중국 후난위성TV의 ‘나는 가수다 시즌4’에 진출했다. 그리고 신데렐라 이상의 기적같은 성공담은 누구나 다 아는 스토리가 됐다.
중국에서의 뜨거운 열기도 계속된다. 지난 23일 오후 중국 심천체육관에서 '2016 황치열 팬미팅 심천-나는 황치열이다'가 열린 가운데 수 천명 팬들이 운집해 특급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무대에 오른 그는 팬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중국판 '나는 가수다'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던 노래 '뱅뱅뱅'으로 팬미팅의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그 순간 만큼은 빅뱅 부럽지 않은 황치열이었다.
긴 무명 생활 동안에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치열하게 살아온 황치열과 김동준은 꽃미남 얼굴 그대로 이제 활짝 만개하고 있다. 대륙을 접수했거나 이제 접수하려는 이 둘이지만 초심을 강조하며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할 줄 아는 그이기에 팬들의 응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mcgwire@osen.co.kr
<사진> 황치열 제공 및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