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불명상태였던 배우 김성민(43)이 1차 뇌사판정 후 최종 판정을 앞두고 있다. 연기자로, 예능인으로 많은 이를 웃고 울게했던 그가 마약 매수와 자살기도 등으로 생을 마감하게 될 상황에 처하며 수많은 이를 충격에 빠뜨렸다.
경기고 출신 김성민은 지난 1995년 극단 성좌 19기로 연극무대를 통해 데뷔했다. '김성택'이라는 이름에서 '김성민'으로 개명했으며, 무명 시절 속옷 모델로 활약하며 힘든 무명시절을 보냈었다. 영화 '두사부일체'의 3편격인 '상사부일체'에서 조직의 브레인 김상두 역할로 나오며 얼굴을 알렸으며,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 '인어아가씨' '왕꽃선녀님', 홍자매의 '환상의 커플', 그리고 MBC 드라마 '밥줘'에서 주연 등을 연이어 꿰차며 배우로서 입지를 굳히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KBS 2TV 예능 '남자의 자격'에 출연하면서, 전 연령대의 대중에게 완벽한 인지도와 인기를 동시에 얻는데 극적으로 성공했다. 특히 깔끔한 작품 속 이미지와 달리 모두를 정신없게 만들었던 실제 성격은 대중에게 호감으로 톡톡히 자리매김했다.
2010년 12월 필로폰 밀반입, 소지 및 상습투약 혐의로 긴급체포 후 구속되며 첫 위기를 맞았다. 다만, 그동안 쌓아뒀던 이미지가 좋았던 만큼 비교적 옹호 여론이 많았으며, 실제로 그와 합창단 등으로 인연이 있던 서인국, 선우, 그리고 비슷한 처지의 김태원 등은 SNS를 통해 격려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징역 2년 6월, 추징금 90만 4500원을 선고받았으나, 선처를 호소하며 항소해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자숙하던 김성민은 JTBC 드라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로 복귀했다. 이후 동일 방송국에서 '더 이상은 못 참아'로 또 한 번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이후 tvN 드라마 '삼총사'의 용골대 역할로 출연해 외국어 연기에 도전하는 등 배우로서의 복귀에 성공한 듯한 분위기가 그려졌다.
하지만 집행유예 만료 2주를 앞둔 2015년 3월, 재차 마약 투여와 매수 등의 혐의로 검거되며 걷잡을 수 없는 하향곡선을 그리게 됐다. 집행유예기간 중 반복된 실수에 여론마저 차갑게 돌렸고, 재판부 역시 그에게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후 검찰이 항소장을 제출했으나 기각됐고, 원심이 유지됐다. 이 과정에서 그는 직접 '매수'라는 혐의를 스스로 인정했다.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징역 10개월을 살고 올해 1월 출소했다.
그저 자숙중이라 여겼던 2016년 6월 24일, 부부싸움 후 욕실에서 자살 기도한 모습이 발견돼 병원 후송됐고, 의식 불명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결국 이틀후 26일 오전 1차 뇌사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최종 판정작업을 진행 중이다. 판정이 마무리되면, 가족 동의에 따라 장기기증을 위한 수술이 진행될 예정이다.
1995년 무명의 연극배우로 첫발을 내디뎌, 영화, 드라마 속 다양한 역할들을 실감나게 소화하며 배우로서 인정받은 김성민은 예능을 통해 전국민적 관심과 지지를 받았던 순간이 있었다. 그 최정점에서 '마약'에 손을 대면서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었던 그는, 한 번 더 주어진 재기의 순간에 또 한 번의 판단미스로 '마약'에 손을 댔고, 끝내는 실형을 살고, 또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김성민, 43년 인생 절반에 해당하는 21년간의 연예계 생활은, 그에게 웃음과 눈물의 순간들이었다. / gato@osen.co.kr
[사진] '남자의 자격', '두사부일체', '삼총사' 스틸컷 및 캡처,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