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화만사성’ 시청자들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처음부터 대놓고 멋있었던 이상우에 이어 뒤늦게 정신 차리고 짠한 감정까지 유발하는 이필모가 치고 올라오면서 두 남자 중 한 남자를 택해서 감정 이입해야 하는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이 끝난 줄 알았던 삼각관계가 다시 불타오르고 있다. 봉해령(김소연 분)의 전 남편인 유현기(이필모 분)가 시한부 인생을 사는데다가 3개월만 함께 하자고 제안을 했기 때문. 새로운 남자이자 해령의 아들을 죽게 만든 서지건(이상우 분)이 해령과 결혼을 하려고 고백을 준비 중인 가운데 벌어진 일이다. 현기는 불륜을 저질렀지만 반성하고 해령의 행복을 빌었던 상황. 그런데 암 진단을 받았고 점점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
해령이 현기의 고통을 알고 있는 가운데, 현기는 마지막 삶을 해령과 함께 하고 싶어 곁에 있어달라고 부탁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35회에서 죽음을 앞두고 해령에 대한 깊은 사랑을 드러내는 현기, 그리고 이를 불안하게 지켜보는 지건의 교차되는 감정이 짙은 로맨스로 그려졌다. 해령을 사이에 두고 두 남자가 다시 한 번 격돌하는 것. 그동안 현기가 불륜으로 해령을 아프게 하면서 지건이라는 새로운 남자의 독주가 예상됐던 상황.
허나 뼈아픈 반성 후 목숨까지 위태로운 현기는 동정심을 유발하고 있다. 지건이 든든하고 멋있는 남자지만 해령 역시 현기를 바라보며 흔들리는 것처럼 보여 앞으로 세 남녀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 아무도 모르는 것. 지건과 현기를 연기하는 이상우와 이필모의 극중 매력이 극과 극으로 달라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이 격하게 흔들리고 있다. 따뜻하고 재치 있는 남자 지건, 어딘지 모르게 불쌍한 구석도 있고 섹시한 매력이 넘치는 현기가 해령뿐만 아니라 안방극장도 사로잡고 있는 것.
이 드라마는 50회로 기획돼 현재 15회가 남아 있다. 드라마가 후반부에 접어든 가운데 가장 핵심인 삼각 로맨스가 다시 한 번 끝을 알 수 없게 불타오르며 흥미를 높이고 있는 중이다. / jmpyo@osen.co.kr
[사진] '가화만사성'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