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개인’ 논란의 유상무 등장 속 종영..아쉬운 4부작 [종합]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6.26 12: 02

 여러모로 아쉬운 종영이다. 그간 볼 수 없었던 신선한 기획과 포맷으로 호응을 얻었지만, 방송 시작 전부터 유상무의 ‘성폭행 혐의’ 논란으로 잡음이 일었고, 상당 부분을 편집할 수밖에 없었다. 애매한 편성 시간 때문에 시청률을 끌어올리기도 어려웠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 인기 개그맨들이 국내 최초의 외국인 개그맨이 되고자 나서는 외국인들과 팀을 이뤄 만국 공통 개그를 완성하는 리얼리티 예능. 여러 가지 도전정신이 엿보이는 구성이 돋보였다.
3사 개그맨들을 한 자리에 모은 것도, 개그를 좋아하는 외국인들을 참가시켰다는 점도 신선했다. 오디션에만 집중하지 않고 개그맨들의 이야기를 적절하게 섞어내는 영리한 프로그램 진행 방식 역시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는 것도 주목할 만했다.

하지만 결국에는 막을 내리고 말았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어느날 갑자기 외.개.인'(이하 '외개인')은 26일 오전 4회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개그맨을 꿈꾸는 외국인 원석들이 만들어내는 코믹한 상황들, 그리고 앞으로 이들과 멘토들의 성장과정이 뭉클한 감동을 만들어냈지만 잡음을 거둬내기가 어려웠다. 출연자인 유상무가 성폭행 혐의를 받고 하차하면서 그의 분량을 모두 드러내게 됐고, 이 과정에서 재미가 반감된 것이 사실이다. 또한 이 같은 이유로 편성에 난항을 겪으면서 오전 10시 50분에 방송됐는데, 이 같은 환경들 때문에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기가 어려웠다.
이날 마지막 방송에서는 일부 유상무가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간 그의 모습은 풀샷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고, 꼭 필요한 부분은 CG로 처리할 정도로 철저하게 편집돼 왔기에 더욱 관심을 끌었다. 유상무는 풀샷에 잡히기도 하고 심사평과 유아인의 성대모사까지 했다.
마지막 회까지 개그맨들은 열정적이었다. 유세윤과 이상준의 ‘달샘이’는 멘티들에게 발성과 연기를 교육했고, ‘농상공’ 팀은 멘티들과 함께 동묘시장에 나가 개그 소품을 구매하는가하면 마지막 퍼레이드를 펼치며 유종의미를 거뒀다.
박나래와 이국주, 김지민의 ‘이김박’ 팀은 개그는 에너지라는 일념 하에 보양식을 즐기러 떠났다. 이 과정에서 멘토들은 몰래카메라를 준비해 멘티들이 얼마나 연기를 잘하는지를 지켜보는 등 다채로운 웃음을 선사했다. 김준현과 유민상, 서태훈의 ‘뚱뚱보’는 지난주에 이어 멘티들을 직접 찾아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찾았다.
갑작스럽게 종영이 결정된 '외개인'은 결국 특별한 마무리 인사 없이 씁쓸하게 퇴장했다.
/joonamana@osen.co.kr
[사진] ‘외개인’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