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를 바랐건만 영원한 이별이었다.
김성민이 결국 최종 뇌사 판정을 받았다. 지난 24일 자살 시도부터 의식 불명, 그리고 오늘(26일) 뇌사 판정까지 그야말로 급박했던 3일이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응원과 바람에도 불구하고 결국 세상을 등진 김성민의 마지막에 안타까움이 향하고 있다.
지난 1991년 광고 모델로 연예계 데뷔한 김성민은 MBC 드라마 '인어아가씨'를 통해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다. 호감형의 외모와 중저음의 목소리는 아줌마 팬들의 독보적인 지지를 얻었고, 매번 캐릭터에 녹아드는 연기력 역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인어아가씨' 이후에도 '왕꽃선녀님', '환상의 커플', '가문의 영광',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삼총사' 등 수많은 작품들 속에서 꾸준히 캐릭터 변신을 꾀하며 연기자로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성민의 활약은 드라마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2009년 KBS '남자의 자격-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에 출연해 숨겨왔던 예능감을 발산하며 반전 매력을 뽐낸 것. 특히 자다가 봉창을 두드리는 듯 엉뚱한 개그로 '김봉창'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등극하기도 했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드라마에 이어 예능까지 접수하며 오랜 무명의 설움을 날리던 중 그의 마약 매수와 투약 혐의가 밝혀진 것. 결국 김성민은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 것은 물론, 징역 10월형을 선고 받으며 재기 역시 불투명해졌다.
그리고 사건은 다시 오늘로 돌아와 김성민은 최종 뇌사 판정을 받았다. 불투명한 재기에 괴로워하던 김성민은 아내와 부부싸움을 벌였고, 아내가 집을 나간 후 새벽 2시께 자택에서 목을 매 자살을 시도한 것. 경찰이 발견했을 당시는 이미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된 후에도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는 위중한 상태였다.
결국 김성민은 재기를 바랐던 많은 이들의 응원을 뒤로 한 채 눈을 감게 됐다. 한 때 최고의 삶을 살았지만 쓸쓸하게 마지막을 맞이하게 된 그와의 이별은 안타깝기만 하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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