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라는 단어 하나가 안방극장을 초토화시켰다. 배우 김보성이 ‘복면가왕’에 출연해 개그맨도 하지 못한 역대급 웃음을 선사했다. 손목을 치켜세우며 ‘의리’를 외치는 김보성의 춤사위는 웃지 않고 버틸 수가 없었다.
그는 지난 2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서 인공지능 찌빠로 출연, 아름다운 밤이에요 오스카와의 맞대결 끝에 아쉽게 1라운드 탈락을 했다. 얼굴을 공개하기 전부터 김보성의 짙은 목소리에서 나오는 깊은 울림은 인상적이었다.
그가 목소리만으로도 강하게 내뱉는 진한 남자 냄새는 정체를 숨길래야 숨길 수가 없었다. 많은 시청자들이 ‘의리의 상징’ 김보성을 예측한 가운데 김보성은 가면을 벗었다. 이렇게 노래를 잘 부르는지도 몰랐지만 무대에서 뿜어대는 유쾌한 기운은 어마어마했다.
김보성은 상징처럼 된 ‘의리’를 외치며 춤을 췄다. 30여명의 판정단에게 ‘의리’를 외치도록 이끌면서 무대를 휘어잡았다. 너무도 진지하게 의리를 부르짖고, 판정단이 의리를 따라하게 만든 것. 판정단은 부끄러워 하면서도 김보성과 마찬가지로 손을 치켜올리며 의리를 외쳤다. 모든 사람들이 함께 의리를 쏟아내는 순간, 그야말로 의리로 하나 된 세상이었다.
이를 지켜보는 연예인 판정단과 시청자들은 배를 움켜쥐고 웃었다. 진지해서 더 웃긴, 그리고 김보성과 함께 ‘의리 샤우팅’을 쏟아내는 시청자 판정단의 모습은 웃음기가 넘쳤다. 김보성은 데뷔 후 남자 성향의 영화에 많이 출연했고, 평소 의리를 강조하는 행보를 보였다. 빚을 내서라도 기부를 하는 이유에 대해 “의리”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가 생각하는 의리는 인간 관계를 넘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포괄적인 범위였다. 그래서 때마다 기부를 할 때마다 “의리”라고 평소 하던 언행과 크게 다르지 않는 단어 선택을 하는 김보성의 행보가 더 눈길을 끌었다.
더욱이 2014년 이국주가 이런 김보성을 따라하며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의리 의리”를 외치는 코믹 연기가 화제가 됐고 전국은 ‘김보성 의리 열풍’에 휩싸였다. 의리라는 한 우물만 파다보니 대중에게 호감을 샀고 어느새 의리의 상징이 된 김보성. 그는 ‘복면가왕’에서 반전의 뛰어난 노래 실력과 함께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며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다. 한길만 걸어온 김보성이기에, 그의 진심을 알기에 더욱 매력적이었던 ‘의리의 춤사위’가 ‘복면가왕’의 흥미를 확 높였다.
한편 ‘복면가왕’은 현재 하면 된다 백수탈출이 3연승에 도전하고 있다. 가면을 쓴 가수들이 정체를 가린 채 노래 경연을 펼치며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복면가왕’의 새 가왕인 백수탈출의 승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 jmpyo@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