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깐 청춘'이라고, 그러니 그저 너네는 참고 견디라던 조언보다 훨씬 마음으로 와닿던 특강이었다. 사회적으로 명성이 높고, 언변이 훌륭한 이들의 전문 강의에 견줘도 결코 뒤지지 않을 만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1박 2일'을 통해 공개된, 멤버 6인의 6색 특강이 바로 그것.
지난 26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은 지난주에 이어 대학교 특집 2탄 이화여자대학교의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앞서 동구(윤시윤)의 강연으로 온라인과 SNS까지 크게 화제가 됐던 바로 그 특강의 연속선상이다.
이날 강사로 나선이는 정준영, 차태현, 김준호였다. 정준영은 연애에 대한 이야기로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았고, 이제껏 방송에서 쉬이 보여주지 못했던 진지한 모습으로 객석의 공감을 자아냈다. 차태현은 "구체적으로 꿈을 꾸면 현실화가 더 쉽다"라는 충고를 건넸다. 또한 김준호는 '개그콘서트'에 대한 자신의 열의를 강하게 내비치며 "'개콘' 1000회가 꿈"이라는 말로 감동을 안겼다.
이화여대를 힘겹고 다니고 졸업한 박경희(80)씨의 특강도 추가로 이어졌다. 결혼을 하면 학교를 다닐 수 없던 학교 제도가 풀리고서야 뒤늦게 꿈의 이대를 다녀 졸업하게 됐다는 이야기는 재학중인 후배들에게는 큰 울림을 안겼다. "원하는 게 있으면 어떻게든 이뤄진다"며 그 속도가 빠르지 않고 좀 더디더라도 괜찮다고 토닥였다. "뭘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고 방황하던 후배들에겐 "두려워하지 말고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이는 이미 지난주 윤시윤의 '내비게이션이 모르는 길'이 큰 히트를 친 후, 1주가 지난 이어졌던 멤버들의 다양한 특강도 모두 지금의 청춘들에게 큰 힘이 됐다.
예능에서 그려내는 이런 모습이 어쩌면 '웃음'을 좇는 프로그램의 본래의 특성과 거리가 있다고 우려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방송을 보는 내내 누군가가 걱정을 덜어내고, 진정한 자신의 행복을 위해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 그저 한 번 아무생각없이 웃고 즐겼던 순간보다 더 나은 유익한 '예능'인 건 아닐까.
당초 목적성이 있는 교양 역시도 충분히 훌륭하지만, 이처럼 예고도 없이 '훅' 들어온 '1박 2일' 식으로 전달되는 교훈 역시도 박수받아 마땅하다. 웬만한 교양보다 나은, '1박2일' 특강이었다. / gato@osen.co.kr
[사진] '1박2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