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올 상반기 키워드는 걸그룹과 OST 열풍이었다. 올해도 많은 신곡들이 쏟아진 가운데, 여자친구를 시작으로 마마무, 트와이스까지 걸그룹의 활약이 돋보였고, 드라마 OST도 롱런 인기를 누렸다.
그런가 하면 음반차트에서는 여전히 엑소의 화력이 강했다. 트리플 밀리언셀러에 도전하며 정규3집 발매 6일 만에 상반기 음반차트 기록을 갈아치웠다. 음반시장에서 엑소의 존재감은 독보적이었다.
2016년 상반기(2016.01.01~2016.06.18) 가온차트 집계와 지상파 3사와 케이블채널을 포함한 총 6개 음악방송을 통해 가요계 흐름을 정리해봤다.
# 음원 - 신흥 강자 '갓자친구'의 탄생
지난해 데뷔한 걸그룹 여자친구는 세 번의 미니음반을 발표하면서 가요계를 대표하는 청순 걸그룹으로 입지를 다졌다. 특히 지난 1월 25일 발표한 세 번째 미니음반 타이틀곡 '시간을 달려서'는 1위는 물론, 롱런 히트를 기록하며 올 상반기 음원차트 최고 인기곡이 됐다. 데뷔곡 '유리구슬'로 시작해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까지 학교 3부작을 완성하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간 곡이다. 이 곡은 여자친구에게 음악방송 첫 번째 1위 트로피를 안기기도 했다.
여자친구와 함께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 OST의 선전이 돋보인다. '태양의 후예' 방송 당시 OST가 발매될 때마다 음원차트를 접수했는데, 다비치가 부른 '이 사랑'이 상반기 결산 차트 2위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거미의 '유 아 마이 에브리씽', 윤미래의 '올웨이즈', 첸의 '에브리타임', 케이윌의 '말해! 뭐해?'가 각각 4위, 6위, 9위, 10위에 올랐다. 가온차트 상반기 톱10에 무려 다섯 곡이나 들어갔다.
# 음반 - 명불허전 음반킹 엑소
음반차트의 경우 지난 9일 발매된 보이그룹 엑소의 정규3집 '이그잭트(EX'ACT)'가 장악했다. 이번 음반으로 트리플 밀리언셀러 기록이 기대되는 엑소라 향후 추이가 더 주목된다. 엑소의 정규3집 한국 버전은 45만 2607장으로 차트 1위, 중국 버전은 23만 5594장으로 3위를 차지했다. 총 68만 8201장의 판매고다.
엑소는 "이번 음반을 다 같이 한마음이 돼서 준비했고, 멤버들끼리도 결의에 차서 완성시켰다. 매번 신기록을 세운다는 것은 우리도 뿌듯하지만 팬들과 함께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팬들도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하면서, "한편으로 그 전에 기록한 것에 미치지 못할까하는 걱정이 부담이 되기도 한다. 항상 신기록을 세울 수는 없겠지만 마음가짐은 그 전보다 항상 더 앞서나가고, 더 나은 거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활동에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엑소 못지않게 방탄소년단의 화력도 세다. 방탄소년단이 지난달 2일 발표한 스페셜음반 '화양연화 Young Forever'는 31만 6095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상반기 가온차트 음반차트 2위에 올랐다. 9위에 오른 '화양연화 pt.2'(2015년 11월 발매)까지 합하면 상반기에만 41만 5567장의 판매고를 기록한 셈이다.
엑소와 방탄소년단을 잇는 신흥 강자는 보이그룹 세븐틴이다. 세븐틴은 지난 4월 25일 발표한 첫 번째 정규음반 '러브&레터'로 19만 3085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데뷔 1년 만에 이룬 기록이라 놀랍다. 걸그룹 중에서는 트와이스의 활약이 돋보였다. 상반기 음반차트 톱10에 유일한 걸그룹으로, 6위다. 세븐틴과 같은 날 발매된 두 번째 미니음반 '페이지 투'는 12만 7628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인기를 입증했다.
# MV - 트와이스, 아이돌 최단 5000만뷰
트와이스는 올 상반기 가장 활약이 돋보였던 팀이라고 할 수 있다. 음원차트에서는 지난해 발표한 데뷔곡 'OOH-AHH하게(우아하게)'가 꾸준히 사랑받는가 하면, 두 번째 미니음반 타이틀곡 '치어 업'으로 올해 최장 1위 기록을 세웠다.
음원차트와 음반차트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줬는데, 뮤직비디오 역시 인기를 끌었다. 해외 팬덤까지 탄탄한 것. 트와이스의 '치어 업'은 지난 4월 25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후, 58일 만에 아이돌 최단 기간 조회수 5000만뷰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데뷔 1년도 되지 않은 신인의 이례적인 인기다.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상반기를 강타한 트와이스의 인기에 대해 "멤버들이 각기 다른 색깔과 매력을 가지며 9인 9색의 캐릭터를 가지고 있고, 노래 역시 트와이스 색깔과 너무나 잘 맞아 시너지 효과를 낸 것 같다"라며, "또 3시간 이상의 팬사인회를 진행하고 V앱 등을 통해 팬들과 자주 그리고 가까이 하려고 노력한 점이 주효했던 것 같다. '식스틴'부터 지금까지 트와이스가 만들어낸 이야기가 마치 성장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전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 음악방송 - 여자친구, 첫 1위부터 15관왕의 기록
여자친구의 활약 중 주목되는 부분은 음원차트의 인기가 음악방송 1위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여자친구는 올 상반기 '시간을 달려서'로 케이블채널 SBS MTV를 비롯해 MBC뮤직 '쇼! 챔피언', 엠넷 '엠카운트다운', KBS 2TV '뮤직뱅크', SBS '인기가요'에서 총 15관왕을 차지했다. 이는 올해 최다 기록이자, 걸그룹으로는 에이핑크의 'LUV'(17관왕)를 잇는 두 번째 기록이다. 음원차트에 이어 음악방송 1위 기록에서도 최다.
여자친구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저희에게 큰 상을 주신 것 같아서 저희의 주변 분들께 너무 감사하고 여기까지 함께 걸어준 우리 팬 버디들에게 말로는 다 표현하지 못할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것에 실망시키지 않고 더 열심히 해서 발전하는 여자친구 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지켜봐주시고 많이 사랑해 주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트와이스가 여자친구의 바통을 이었다. 트와이스는 '치어 업'으로 지난달 5일 '엠카운트다운'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는데, 음악방송에서 11관왕을 달성했다. 특히 KBS 2TV '뮤직뱅크'에서는 총 다섯 번의 1위 트로피를 받기도 했다. 여자친구에 이은 신인 걸그룹의 기록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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