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비스트의 발라드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그룹 비스트의 신곡 '버터플라이'가 공개 후 주요 음원차트를 장악했다. 1위 올킬이다. 비스트표 발라드, 선공개 흥행 공식을 다시 한 번 입증하며 5인조로서 성공적인 출발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올해 멤버 장현승의 탈퇴로 데뷔 이후 가장 큰 위기를 맞은 비스트지만 변함없는 저력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이번 성과가 더 인상적이다.
사실 아이돌 그룹이 발라드 장르를 택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비스트의 경우 발라드가 낯설지 않은 그룹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발라드만 고집하는 팀도 아니다. 비스트표 발라드에는 댄스가 동반됐고, 또 파워풀한 댄스곡으로 음악 팬들과 만나기도 했다. '버터플라이'는 댄스를 배제한 정통 발라드라는 점이 새롭다. 피아노와 기타, 보컬이 곡을 완성한다. 그래서 비스트의 1위가 당연하면서도 새로운 결과다.
비스트는 내달 4일 정규3집 '하이라이트' 발매에 앞서 선공개곡으로 정통 발라드 '버터플라이'를 선택했다. 이번 음반 타이틀로 발라드 승부수를 던진 가운데, 선공개곡까지 더블 발라드 활동에 돌입했다는 것은 그만큼 비스트다운 음악을 강조했다는 것.
비스트는 아이돌 그룹 중에서도 유독 발라드에 강한 팀이다. 서정성이 비스트를 대표하는 감성으로, 그동안 발라드 히트곡의 역사를 써오기도 했다. 2012년 '비가 오는 날엔'을 시작으로, '괜찮겠니', '이젠 아니야'까지 선공개 발라드로 연이어 1위를 차지한 이들이다. 여기에 정통발라드 기법을 선택한 '버터플라이'까지 더해지면서 늘 통하는 비스트표 발라드의 색깔을 한층 더 넓힌 셈이다.
비스트의 발라드가 유독 인기를 끄는 이유는 명확하다. 비스트 멤버들이 부르는, 표현해내는 감성이 팬덤을 넘어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점. '버터플라이'는 그런 점에서 멤버들의 보컬 하모니가 돋보이는 곡인데, 팬덤만을 겨냥한 것도 대중적이기만 한 곡도 아니다. 비스트의 색깔을, 보컬의 색깔을 뚜렷하게 살리면서 대중적으로 좋아할만한 요소를 넣었다. 결국 비스트가 가장 잘하는 장르를 완성해낸 것. '믿고 듣는 비스트' 공식의 이유를 입증했다. 수많은 댄스곡과 썸머송 사이에서 발라드라는 장르를 택한 신선함도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선공개곡으로는 연타석 히트의 흐름을 잡은 비스트. 진짜 승부는 내달 발표할 정규3집이다. 정통 발라드로 워밍업을 마친 비스트인데, '가장 비스트다운' 발라드로 승부를 던질 다음 라운드에서도 이 성과를 이어가게 될까? 5인조 비스트의 첫 행보가 주목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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