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가 그냥 조용히 넘어갔겠냐만, 올해는 유난히 시끌벅적한 가요계였다. 좋은 일도, 슬픈 일도 끊이지 않고 여럿 있어 음악 팬들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2016년 상반기 가요계 이슈를 UP & DOWN으로 살펴봤다.
◆언니, 형들~ 우리도 이만큼 컸어요…루키들의 활약 UP
루키들의 활약이 돋보인 2016년 상반기였다. 걸그룹 여자친구는 1월부터 가요계를 접수하며 명실공히 '대세'로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 10월에 데뷔한 트와이스는 '막둥이 파워'를 뽐내며 음원, 음방, 음반, 뮤직비디오까지 '올킬'했다. 엠넷 '프로듀스 101'을 통해 데뷔에 성공한 아이오아이는 신 개념 포맷으로 가요계에 새 역사를 썼다.
최근 엑소가 컴백하기 전까지 보이그룹쪽에서는 방탄소년단과 세븐틴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방탄소년단은 국내외를 접수하며 빅뱅-엑소의 뒤를 잇는 아이돌로 급부상했다. 데뷔한 지 1년이 갓 지난 세븐틴도 '아낀다', '만세', '예쁘다'를 연달아 히트하며 '자체제작돌'로 자리매김했다. 갓세븐과 비투비도 1위 가수로 떠오르며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변화 맞은 아이돌 DOWN
3~4년 차 아이돌의 활약이 돋보였던 만큼 '언니 오빠' 그룹들은 변화를 맞이했다. 2009년 데뷔해 '걸크러시' 콘셉트로 포지셔닝을 구축한 포미닛은 7년 만에 해체하게 됐다. 현아만 현 소속사에 남은 채 다른 멤버들은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 포미닛 외에 큐브 엔터테인먼트에 또 다른 변화가 생겼다. 비스트가 6인조에서 5인조로 돌아선 것. 멤버 장현승이 숱한 잡음 끝에 결국 탈퇴를 선언, 비스트는 5인조로 7월 4일 정규 3집을 낸다.
여러 차례 멤버 교체로 팀을 계속 유지했던 카라도 결국 지난 1월 공식 해체 소식을 알렸다. 멤버 허영지를 제외한 기존 멤버 박규리, 한승연, 구하라는 새 둥지를 틀고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투애니원도 막내 공민지의 탈퇴로 3인 체제를 완성했다. 미쓰에이 지아는 JYP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 만료에 따른 아름다운 이별을 한 뒤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나인뮤지스 이유애린과 민하도 팀을 떠나며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조상돌의 위엄, 이 정도…1세대 아이돌의 활약 UP
떠난 이들이 있다면 돌아온 반가운 얼굴들도 있다. 무엇보다 1세대 아이돌의 컴백과 활약이 가요계를 들썩이게 했다. 1997년에 데뷔한 젝스키스는 MBC '무한도전-토토가 시즌2'를 통해 16년 만에 재결합, '노랭이' 팬들을 눈물 짓게 만들었다. 콘서트 후에는 YG 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컴백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 비록 고지용은 빠졌지만 5인조 젝스키스 역시 팬들은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다.
H.O.T도 꾸준히 재결합설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팬들에겐 희망고문이었던 상반기였지만 분명 긍정적인 기운이 이들 주위를 맴돌고 있는 게 사실이다. god는 멤버별 활발한 개인활동으로 '완전체' 못지않게 팬들을 기쁘게 했고 S.E.S는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에 나와 '걸그룹 1세대'다운 위용을 뽐냈다. 특히 신화 에릭은 배우로서 tvN '또! 오해영' 신드롬을 일으키며 신화창조 원년 팬들의 어깨를 으쓱하게 했다.
◆우리 오빠가 어쩌다가…사회면을 장식한 그들 DOWN
2016년 상반기를 가장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은 박유천의 성 스캔들이다. 지난 10일 A씨는 강남의 한 유흥업소 화장실에서 박유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하지만 4일 뒤 '강제성은 없었다'고 진술을 번복하며 고소를 취하했다. 그러나 A씨 이외에 세 명의 여성이 더 등장해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박유천은 A씨 등을 상대로 공갈·무고혐의로 맞고소했다.
슈퍼주니어 강인은 또다시 음주운전 혐의로 적발돼 팬들에게 더 큰 실망을 안겼다. 지난 15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에 음주사고 및 도주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이전에도 음주운전 혐의로 물의를 일으켰던 터라 강인은 성실히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연예활동을 중단, 자숙하겠다고 밝혔다. 그 외에 이정, 버벌진트가 연달아 음주운전 혐의로 사회면을 장식해 가요계를 씁쓸하게 만들었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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