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남자의 자격'을 갖춘 의리였다. 이경규, 이윤석, 윤형빈 세 사람이 고 김성민의 빈소가 마련되자마자 장례식장을 찾아 자리를 지켰다. 이들의 조문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뭘까.
이경규, 이윤석, 윤형빈은 지난 26일 김성민의 빈소가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마련되자마자 장례식장을 찾았다. 갑작스러운 비보에도 곧바로 장례식장에 찾은 이유는 이들이 생전 고인과 나눈 끈끈한 의리 때문.
김성민과 이경규, 이윤석 그리고 윤형빈은 지난 2009년 방영된 KBS 2TV '남자의 자격'에 함께 출연한 바 있다. 특히 김성민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연기자뿐만 아니라 예능인으로서도 인정 받은 바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
김성민은 '남자의 자격'에서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듯 엉뚱한 매력으로 '김봉창'이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프로그램의 미션대로 굴삭기 기능사 자격증을 따내거나 유기견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등의 열정적이고 가슴 따뜻한 면모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와 함께 한 이경규, 이윤석, 윤형빈과도 이와 같은 미션들을 함께 해내며 남다른 우정을 쌓았다. 특히 이경규는 과거 김성민이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을 당시, 한 토크쇼에 출연해 "하루 빨리 죗값 치르고 돌아왔으면 좋겠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처럼 김성민의 호(好)시절을 함께 했던 세 사람은 고인의 외로운 마지막 길까지 함께 했다. 혹자는 당연한 도리라고 말 할 수 있지만, 본디 좋은 일보다 나쁜 일을 함께 하는 것이 더 어려운 것. 더욱이 '남자의 자격'은 방송된 지 벌써 7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다. 이것이 빈소가 마련되자마자 찾아와 애도를 표한 세 명의 조문이 남다른 이유다.
한편, 김성민은 지난 24일 자살을 시도, 지난 26일 뇌사 판정을 받고 사망했다. 평소 장기 기증에 뜻을 가진 고인의 의사에 따라 장기 적출 수술을 진행, 총 5명에게 장기가 기증될 예정이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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