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시즌 3를 이끌었던 유호진 PD가 현장 연출의 부담을 덜고 다채로운 기획에 집중한다. 프로그램을 완전히 떠나는 게 아니라 현장 연출이 아닌 기획 프로듀서로서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유호진 PD는 ‘1박2일’ 시즌 3를 책임지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되찾은 공로가 있다. 그가 연출을 맡은 이후 멤버간의 좋은 호흡이 더 부각되고 국민 예능프로그램으로 불리던 시절만큼의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정밀하고 감성을 자극하는 기획으로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다.
이 가운데 유호진 PD는 최근 건강 악화로 긴 휴가 기간을 가졌고, 복귀 후 현장 연출자가 아닌 기획 프로듀서의 자리를 맡는다. KBS 내부적으로 ‘1박2일’의 팀장으로 진급한 것. 그가 기획 프로듀서가 되고 임시로 연출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던 유일용 PD가 현장 연출 수장이 된다. 유일용 PD는 유호진 PD 공백을 잘 채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호진 PD는 현장 부담을 덜고 기획에 집중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의 큰 그림을 그리고 다채로운 특집을 짜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장 연출을 유일용 PD가 도맡아하면서 유호진 PD의 부담이 덜어지고 프로그램적으로 좀 더 효율적이고 좀 더 큰 그림의 제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1박2일’뿐만 아니라 인기 프로그램은 현장 연출 책임자 외에 프로듀서가 달라붙는 경우가 있다. MBC ‘무한도전’의 경우 지금은 책임 프로듀서(CP)로 승진한 김태호 PD가 프로듀서 역할을 해왔다. 김태호 PD 밑으로 다른 프로그램의 간판 PD를 할 수 있는 중견 PD 2~3명이 달라붙어 프로그램을 끌어왔다.
‘1박2일’ 역시 유호진 PD가 기획에 좀 더 신경을 쓰면서 자연스럽게 변화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현재 ‘1박2일’이 시청률 1위와 재밌다는 호평 속에 방송되고 있지만 10년 가까이 방송된 터라 앞으로의 방송을 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유호진 PD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유호진 PD가 기획 프로듀서가 되면서 항간에는 이적설이 불거지고 있다. 이에 대해 ‘1박2일’의 김호상 CP는 27일 OSEN에 “유호진 PD가 타 방송사 이적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건강상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현장보다는 내부에서 아이템을 짜고 기획 회의에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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