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전설의 아이돌 서태지와 아이들의 이주노가 성추행 혐의로 자신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한때 유명 스타로, 프로듀서로 재능을 빛냈던 그의 추락에 대중의 실망감이 크다.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27일 OSEN에 "이주노 씨에 대해 여성 두 명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주노는 서울 이태원 한 클럽에서 여성들을 뒤에서 끌어안고 가슴을 만지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폭력에 대해서는 무혐의로 여겨지고 있는 상황. 경찰 관계자는 "CCTV도 확보해서 분석하고 있다"며 "(이주노가) 오는 30일 오후 1시에 소환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일정을 전했다.
조사가 더 필요한 부분이지만, 이주노에 대한 실망이 큰 것은 그가 과거에도 성추행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2002년 강동구 한 나이트클럽에서 20대 여성을 추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피해 여성과 합의 끝에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주노는 서태지와 아이들 은퇴 이후 눈에 띄는 활동 없이 지내다 2012년 23살 연하 아내와의 혼전 동거 및 결혼으로 화제를 모았다. 장모와 4살 차이임을 밝힌 그는 SBS '자기야-백년손님'을 비롯한 방송에 출연해 아내와의 금슬을 과시했으며 천안에서 돌잔치 관련 사업을 하는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하지만 간간이 들려오는 이주노의 소식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였다. 1억 원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것. 그는 2013년 말 지인 A 씨에게 1억 원 가량의 돈을 빌렸지만 갚지 못했고, 지인 A 씨가 이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송사에 휘말렸다.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여러 정황을 살펴볼 만한 여지가 있지만, 성추행 문제에 대해서는 혐의를 받고 있는 것만으로도 사회적 비판의 강도가 높은 게 사실. 과연 이 90년대 스타가 자신의 무혐의를 입증하고 땅에 떨어진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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