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기획력과 10년을 이끌어온 내공, 멤버들의 '꿀케미'가 그대로인데 걱정할 게 뭐가 있단 말인가.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를 성공적으로 이끈 유호진 PD가 앞으로 현장이 아닌 내부에서 기획 프로듀서로서 '1박2일'을 지원하게 됐다. 현장 연출자가 아닌 다양한 기획에 집중하려는 전략인데, 변화에 대한 걱정보다는 변함없을 재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유호진 PD는 '1박2일' 시즌3의 인기를 되찾은 일등공신이다. 시즌1 종영 후 고전을 면치 못하던 '1박2일'이지만 유 PD와 새 멤버들의 합류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까지 탈환했다. 그만큼 유호진 PD의 연출이나 기획력이 탄탄했고, 시청자들이 다시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인식을 바꾸게 됐다. 그만큼 현재 '1박2일'에 있어서 유호진 PD의 공이 큰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유 PD가 현장을 떠나는 것을 마냥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프로듀서로서 기획에 집중하면서 더 톡톡 튀고 재치 있는 아이템을 생각할 여유가 생긴다. 유호진 PD는 그동안 '1박2일'을 통해 다양한 아이템의 특집을 진행해왔기에 이미 그에 대한 시청자들의 믿음은 탄탄하다.
또 '1박2일'이 10년 동안 쌓아온 내공을 무시할 수도 없다. 현장 연출이 바뀌는 것은 분명 프로그램의 색깔과 분위기가 바뀔 수 있는 문제다. 하지만 그렇다고 당장 '1박2일'이 재미없어진다거나 지루해질 이유는 하나도 없다는 반응이다.
'1박2일'은 지난 2007년 8월 출발해 시즌3까지 10년 가까이 방송을 이어왔다. 모든 회차가 재미있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10년의 내공은 분명 막강하다. 10년 동안 프로그램을 끌어왔다는 것 자체가 '1박2일'이 갖는 힘이다. 현장 연출은 바뀌지만 안에서 유 PD가 기획 프로듀서로 힘을 실어주고, 10년간의 제작 내공이 있다면 분명 지금처럼의 재미와 인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중요한 멤버들의 호흡 역시 좋다. 최근 배우 윤시윤이 합류하면서 김준호와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까지 여섯 명의 멤버가 완성됐는데 이들은 지금까지 보지 못한 조합으로 웃음을 주고 있다. 개그맨 김준호의 몸을 아끼지 않는 활약, '1박2일'과 오랜 인연을 맺은 김종민과 차태현, 엉뚱한 정준영, 존재만으로도 웃음을 주는 데프콘, 그리고 '1박2일'과 만나 허당기가 폭발한 윤시윤까지 캐릭터도 뚜렷하다.
'1박2일'은 시즌1 때부터 유독 팀워크가 강한 프로그램이었는데, 현재 출연 중인 시즌3 멤버들은 시즌1 못지않은 끈끈함과 예능감을 무장한 멤버들이다. 설사 유호진 PD의 공백이 느껴진다고 하더라도 멤버들도 함께 충분히 프로그램을 끌어갈 수 있는 힘이 있다. 유호진 PD가 '1박2일'의 현장은 떠나지만, 그럼에도 끄떡없을 이유다. /seon@osen.co.kr
[사진]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