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았던 6월 만큼이나 상반계 연예계엔 좋은 뉴스보단 좋지 않은 뉴스로 팬들을 실망하게 만든 스타들이 있다. 대작 논란으로 졸지에 사기꾼으로 전락한 조영남부터 잇따른 음주운전이 그랬다. 올 상반기 브라운관이나 스크린, 공연장이 아닌 법정에 서게 된 스타들은 누가 있을까.
1. 조영남, 예술가에서 사기꾼으로 전락
창의적인 화투 그림으로 화가로서도 자신의 입지를 굳혔던 가수 조영남이 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예술가에서 한순간에 사기꾼이 된 이유는 그동안 조영남의 그림을 대신 그려준 무명화가 A씨의 폭로로 시작됐다.
지난달 16일, 무명화가 A씨는 조영남을 강원도 춘천지검 속초지청에 사기혐의로 고발했다. A씨는 자신이 조영남의 그림을 대신 그려준 작가라고 밝혔고 현재 조영남은 대작 화가 2명으로부터 건네받은 20여 점을 10여 명에게 판매해 1억 6000여만 원을 챙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것.
해당 사건으로 조영남은 자신이 진행하던 라디오 방송에서 하차했고 오랜 시간 연예계 활동을 통해 쌓아온 입지조차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다.
2. 이창명X이정X강인X버벌진트, '너와 나의 음주운전 연결고리'
올 상반기 연예계 사건·사고 중 가장 도드라지는 것은 스타들의 잇따른 음주운전 사고다. 첫 주자는 '출발드림팀'의 진행자로 오랜시간 시청자를 만났던 방송인 이창명이다. 그는 지난 4월, 승용차를 몰고 영등포구 여의도성모병원 삼거리 교차로를 지나던 중 교통신호기와 충돌하고 차량을 내버려둔 채 도주한 혐의로 지난 20일 검찰에 송치됐다.
그는 잠적 후 21시간 만에 영등포 경찰서에 출두, 당시 현장에 있던 기자들에게 자신이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무죄를 입증할 것을 자신했다. 하지만 경찰 측이 이창명의 사고 당시 병원 진료기록부와 의료진 진술 등을 통해 그가 술을 마셨다는 정황을 확보하며 그를 향한 비난 여론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상태다.
이창명 사건의 실망이 가시지 않은 바로 한 달 뒤, 슈퍼주니어 강인이 음주사고 혐의로 모든 연예활동을 중단했다. 강인은 지난달 24일 음주 상태로 새벽 자신의 차량을 운전하던 중 강남의 한 가로등을 망가뜨렸다.
강인은 앞서 지난 2009년 9월 강남의 술집 폭행사건 연루, 같은 해 10월 음주운전 택시 접촉사고로 물의를 빚었던 전적으로 해당 사건을 통해 팬들에게 두 배의 실망을 안겼다. 이후 강인은 모든 스케줄을 잠정 중단하고 자숙기간에 들어간 상태다.
가수 이정의 음주사고 또한 뒤늦게 세간에 알려졌다. 지난 17일 이정이 음주운전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면서 수면 위로 올라온 것. 이정은 지난 4월 새벽, 제주시 노형동 부근에서 자신의 차를 몰고 가다가 음주운전 단속 중이던 경찰에게 적발됐다. 당시 이정은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43%로 측정됐다. 해당 사건으로 이정 또한 연예계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자숙에 들어갔다.
래퍼 버벌진트는 자신이 직접 음주운전 사실을 SNS로 알려 또 한번 충격을 줬다. 앞선 사건이 그의 'SNS 자수'에 영향을 줬다는 주장 또한 눈길을 끈다. 그는 지난 19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나흘 전 저의 집 근처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067%로 음주운전을 하고 적발된 사실을 자백합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버벌진트는 음주운전 적발로 100일 면허정지 처분을 받을 전망이다. 그는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는 저의 잘못이며, 음주운전자는 잠재적 가해자임을 망각한 저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숨길 수도 없으며 숨겨져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여 부끄러운 글을 올린다"고 팬들에게 스스로 음주운전 사실을 알린 이유에 대해 덧붙였다.
3. 위기의 옹달샘 '유상무X장동민'
박유천 보다 앞서 성폭행 사건에 연루된 스타가 있다. 바로 옹달샘의 유상무. 그는 지난달 18일 서울 강남구의 한 모텔에서 일반인 여성 A 씨를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장동민 또한 올 상반기 호된 홍역을 치러야 했다. 지난 4월, 장동민은 자신이 출연 중인 tvN '코미디빅리그'에서 한부모 가정 아이들을 비하하는 개그를 해 '차별업슨 가정을 위한 시민연합' 측에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했다.
이후 '코미디 빅리그' 측은 공식 입장과 방송을 통해 거듭 사과했고 코너를 폐지한 상태다. 장동민 또한 거듭 사과하며 소송은 10일 만에 취하되는 것으로 마무리됐지만,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와 신뢰도를 잃은 그를 향한 사람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은 상태다.
4. 김세아, 부회장과 불륜X스폰설까지
배우 김세아는 최근 '스폰설'에 휩싸였다. 지난달 A씨가 김세아가 자신의 남편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으며 이를 통해 남편이 고급차량과 강남 소재 오피스텔을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 이와 관련해 김세아 측은 억울함을 주장하며 A씨 측에 강경 대응을 하겠다고 나섰다.
김세아 측은 "A씨의 남편에게 월세 500만원 오피스텔도 제공 받은 적이 없다. 거주 목적이 아닌 회사서류보관 및 대외 홍보 업무와 그 회사 직원 외 관련 회사 복지 차원의 필라테스 연습처로 기획돼 열흘도 채 이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세아는 향후 이와 관련한 무책임한 언론보도와 악성댓글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5. 악플러+무단도용에 전쟁 선포한 스타들
소송을 당한 게 아니라 소송을 건 스타들 또한 상반기 도드라졌다. 소송의 이유는 악플러부터 퍼블리시티권까지 다양하다.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 억울한 피해를 입어도 소극적으로 대처했던 스타들 또한 자신의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배우 송혜교는 지난 4월 쥬얼리 회사 J사를 상대로 초상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송혜교 측은 J사와 전속계약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출연한 '태양의 후예' 속 장면을 사용해 영리적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소송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J사는 송혜교 측 주장에 반박하며 '태양의 후예' 제작사 NEW와 계약서 조항을 근거로 들었다. J사는 "제작지원 계약은 당사가 포스터, 드라마 장면사진(풋티지) 등을 온·오프라인(전 매체)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적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계약서 일부를 공개했다.
당시 NEW는 이에 대해 OSEN에 "PPL 계약을 맺을 때 초상권과 저작권은 배우와 저희들의 동의 없이는 사용할 수 없는 부분이다"고 J사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맞선 바 있다.
한예슬과 이준기는 악플러와 전쟁을 선포했다. 최근 한예슬 소속사 키이스트는 OSEN에 한예슬의 SNS에 지속적으로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을 지난 17일 허위사실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여러 차례 자제를 부탁하는 메시지를 보냈는데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선처는 없다"고 강조해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이준기 또한 마찬가지다. 소속사에 따르면 이준기는 몇 년간 자신을 향해 지속적으로 악플을 달던 네티즌에 대하여 형사고소장을 접수한 상태.
이준기 소속사 나무엑터스 관계자는 "지금까지 해당 네티즌을 소속사와 배우에게 관심 있는 일원으로 생각하여 법적 대응만큼은 유보해왔지만 해당 네티즌이 게재하는 글들이 점점 도가 지나치며 그의 게시글이 다른 네티즌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에 법적 조처를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sjy040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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