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결혼은 안 했나봐. 죽을 때 나를 가장 그리워 한 거 보면? 나를 못 잊어서 결혼을 안 했나."
에릭이 본 미래대로라면 분명 두 사람은 이재윤에 의해 교통사고를 당한 에릭이 죽는 바람에 결혼을 못한다. 하지만 미래가 바뀌었다. 다시 한 번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tvN '또 오해영'이 종영까지 한 회만을 남겨두고 해피엔딩을 위한 초석을 깔았다. 17회가 진행되는 내내 시청자들을 불안하게 했던 도경(에릭 분)의 미래가 드디어 끝난 것. 도경은 죽지 않았고 해영과도 이별하지 않았다.
이날 도경은 여전히 불안한 미래가 머릿 속에 펼쳐지자 결국 해영에게 모든 것을 솔직히 말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순간부터 자신이 봐왔던 미래의 순간에 대해 고백하며 다시 사랑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물론 해영은 이를 단순히 달콤한 사랑 고백이라고 생각하며 천진하게 웃어 넘겼고, 행복한 지금 이 순간을 만끽했다. 도경 역시 해영을 품에 안으며 미소 지으면서도 마음 한 켠의 불안함을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불안은 현실로 다가왔다. 동업자의 배신으로 분노가 머리끝까지 차오른 태진(이재윤 분)이 도경을 해칠 생각으로 달려온 것. 여기까지는 이미 모두가 도경이 본 미래를 통해 예상했던 바.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전날 자신이 육교에서 떨어질 위기에 처했을 때 구해준 이가 도경이라는 것을 안 태진이 결국 뒤돌아선 것. 이에 도경은 털 끝 하나 다치지 않을 수 있었고, 해영과도 다시 뜨겁게 사랑할 수 있었다.
물론 아직 1회가 남은 만큼 완전히 안심하기에는 이르지만, 해피엔딩을 예고하는 전개에 두 사람의 결혼에 대한 시청자들의 바람 역시 커지고 있다.
특히 앞서 해영이 친구의 결혼식에서 부케를 받았지만, 정작 도경이 나타나지 않아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기 때문에 도경과 해영의 결혼에 더욱 많은 이들의 응원이 향하고 있는 것.
과연 두 사람은 가까스로 바꾼 미래를 마지막까지 유지하며 모두가 바라는 '웨딩길'을 걸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또 오해영’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