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어 있던 강지환이 눈을 뜨자 ‘몬스터’도 쫀쫀한 긴장감을 찾았다.
지난 27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주성우) 27회에서는 1년 후로 시간이 흘렀다. 강기탄(강지환 분)은 총을 맞고 쓰러진 채로 1년 동안 의식이 없었고, 깨어난 이후에는 사랑했던 오수연(성유리 분)에 대한 기억을 모두 잃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복수심으로 가득 찬 상태.
기탄은 조기량(최종원 분)의 양아들이 되면서 화평단을 이끌게 됐다. 복수심에 힘까지 얻었으니 본격적으로 변일재(정보석 분)를 압박할 차례. 기탄처럼 일재에게 복수심을 품고 있는 문태광(정웅인 분)과 이수탁(김동희)을 이엘(옥채령 분)과 유성애(수현 분)가 포함된 ‘어벤져스’에 합류시키고 본격적인 복수의 칼을 갈았다.
일재는 그 사이 정치가를 꿈꾸며 선거유세에 나선 상황이었다. 눈앞에 나타난 것은 기탄. 그는 선글라스를 벗으며 일재를 바라봤고, 웃으며 손으로 목을 긋는 행동을 보였다. 이에 일재와 황재만(이덕화 분) 모두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기탄은 죽었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 악인들의 앞에 나타난 단 5초 만에 이들을 얼어붙게 한 것처럼 시청자들도 복수의 칼을 단단히 갈고 돌아온 기탄의 모습을 보며 소름이 돋는 순간이었다.
특히 강지환은 지금까지 ‘몬스터’를 통해 단 5초 만에 압도적인 존재감을 뿜는 엔딩을 선보여왔다. 지난 달 24일 방송된 18회에서는 일재와 함께 찬 차량을 일부러 차고를 냈고, 머리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쓰러진 일재를 보며 웃음을 지었다. 당하기만 하는 미련하게 착하기만 한 주인공이 아니라는 걸 온몸으로 증명하며 그야말로 ‘강지환 원맨쇼’를 펼쳐온 바다.
게다가 지난 7일 방송된 22회에서는 나도광(이원종 분) 박사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갔는데, 당시 조기량이 심어놓은 사람에 의해 칼에 맞을 뻔했던 바.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조직원이 있는 걸 이미 예감하고 일부러 칼을 맞는 척 연기했던 기탄이다.
잠시 머리에 총을 맞고 잠들어있던 1년 동안 기탄을 그리워했던 등장인물들처럼 극에서 기탄이 어서 날아다니길 시청자들도 바랐던 것. 단 몇 초안에 자신의 존재감을 톡톡히 알리는 강지환이라 기탄은 더욱 훨훨 날아다닐 수 있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몬스터'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