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탐구] ‘냉부해’ 셰프군단, 베스트 대결 5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6.06.28 16: 30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가장 큰 재미는 아무래도 셰프들의 대결이다. 15분 동안 셰프들이 선보이는 대결은 그야말로 긴장 백배다. 불가능할 것 같은 짧은 시간 동안 셰프들이 빠른 손놀림으로 맛있는 것은 물론 비주얼까지 갖춘 요리를 완성하는 과정은 시청자들을 짜릿하게 할 정도다.
‘냉장고를 부탁해’ 대결 중 레전드라고 기록될 만한 대결 몇 개 있는데, 샘킴에게서 ‘김희태’를 끌어낸 대결부터 방송 1주년을 맞아 펼쳐진 전 MC 정형돈과 김성주의 스폐셜 대결까지 베스트 대결을 꼽아봤다.

◆ 샘킴X이선균의 ‘버럭’ 만남
샘킴과 이선균이 함께 요리한 건 아니지만 샘킴이 요리를 하는 동안 마치 두 사람이 함께 요리를 한 것처럼 이들의 케미가 빛났다. 이선균은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하는 것만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게스트였다. 이선균과 샘킴은 드라마 ‘파스타’로 친분을 맺었는데 드라마 속 이선균이 연기한 ‘버럭 셰프’ 최현욱 캐릭터의 롤모델이 샘킴 셰프였던 것. 두 사람이 한 프로그램에서 만난 건 처음이라 이틀 투샷이 흥미로웠다.
샘킴이 이선균을 위해 ‘나물 버물 파스타’를 선보였는데 이선균이 드라마에서 자신의 손 대역을 했던 샘킴이 요리를 하자 드라마 속 대사를 응용해 “오늘의 첫 번째 주문이다. ‘나물 버물 파스타’”라고 말했고 샘킴이 “예 솊!”이라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 최현석X김풍 ‘난장판 요리대결’
최현석과 김풍의 ‘난장판 요리대결’도 베스트 대결로 꼽힐 만하다. 최현석은 공중에서 소금 뿌리기 등으로 ‘냉장고를 부탁해’의 공식 최고의 퍼포머다. 그런 그가 게스트를 제대로 만나 퍼포먼스의 정점을 찍었다. 가수 김범수가 깔끔한 성격의 본인은 절대 할 수 없는, 주방을 더럽히는 난장판 요리를 부탁한 것. ‘야매 요리의 대사’ 김풍에게도 딱인 주제였다.
최현석과 김풍은 평소 실력을 십분 발휘해 스튜디오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최현석은 밀가루를 뿌리는 등 요란한 기술을 선보였고 김범수에게 “속이 시원하다”는 평을 들었지만 작가들은 최현석이 저질러 놓은 난장판에 난색을 표했다.
◆ ‘자연주의’ 샘킴→‘자극주의’ 김희태
샘킴이 본명 김희태로 불리게 된 건 박나래 편이었다. 박나래가 ‘이모도 살 빠지는 해장 요리’를 요청했는데 박나래는 샘킴에게 “자연주의 딱 싫다”며 자극적인 요리를 요구했다. 하지만 ‘자연주의 셰프’ 샘킴은 평소대로 채소육수를 만들며 요리를 시작했다.
이에 박나래는 샘킴의 본명 김희태를 외치며 조미료를 넣어달라고 했고 자연주의와 자극주의 사이에서 고민하던 샘킴은 결국 조미료를 넣으며 자극적인 요리를 만들었다. 마지막에 샘킴은 다시 자연주의로 돌아와 음식이 짜다면서 채소육수를 부었지만 박나래의 요청에 결국 액상 조미료를 추가, ‘자극주의 김희태’가 탄생됐다.
◆ 이연복vs김풍, 사제대결
40년 경력 중식요리의 대가 이연복과 웹툰 작가 김풍은 두 사람은 이연복이 김풍에게 중식도를 선물하면서 스승과 제자로 거듭난 관계다. 사실 두 사람의 대결은 보지 않아도 결과를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정도다. 하지만 김풍이 처음으로 스승 이연복을 제치고 1승을 따낸 대결이 있었다.
서장훈 편에서 ‘내가 좋아하는 재료로 만든 불량한 요리’를 주제로 대결을 했는데 김풍 맞춤 주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김풍에게 유리한 대결이었다. 참깨 핫도그를 만든 김풍은 서장훈에게 “혁신적인 맛이다”라는 극찬을 받았고 스승 이연복의 7연승을 제지한 것은 물론 스승을 상대로 1승을 거뒀다.
◆ 정형돈vs김성주 스페셜 대결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환상의 케미를 보여줬던 정형돈과 김성주가 방송 1주년을 맞아 펼친 스폐셜 대결도 베스트 대결로 꼽을 만하다. 두 사람은 1년 간 셰프들의 어깨 너머로 배운 실력을 15분 요리대결에서 드러냈는데 MC석에 있었을 때와는 달리 긴장하고 정형돈은 김성주가 자신의 레시피 종이를 찢게하는 등 서로를 경계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초보답게 요리하는 내내 실수 투성이었고 정신없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셰프들은 불안한 두 사람을 보다 못해 모두 일어나 코치해주고 응원했다. 매번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두 사람이 대결을 하는 모습 자체는 신선했고, 다시는 또 못 볼 대결이라 아쉬움이 남는 대결이기도 하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 ‘냉장고를 부탁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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