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닥터스’ 짠한 이성경, 질투가 빚은 신세대 악역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6.28 16: 00

배우 이성경이 ‘닥터스’에서 질투에 휩싸여 자꾸만 어긋나는 악역으로 극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이유 없는 악행이 아니고, 심지어 죄책감에 시달리는 모습까지 흔들리는 감정이 여실히 드러나 미운 정과 고운 정이 함께 들고 있다.
이성경은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에서 유혜정(박신혜 분)을 괴롭히는 동갑내기 진서우를 연기한다. 집안 배경이 좋고 의사가 꿈인 서우는 공부를 못 했던 혜정이가 수학 시험에서 1등을 하자 혜정을 위기에 빠뜨렸다. 여기에 좋아했던 교사 홍지홍(김래원 분)과 혜정이 친밀하게 지내자 질투를 느꼈기 때문. 서우로 인해 혜정과 지홍은 사제지간의 정이 깨졌고, 혜정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할머니까지 잃었다.
혜정의 고난을 겪는 배경에 서우가 존재하는 가운데 서우는 막돼먹은 악역은 아니다. 혜정에 대한 질투, 그리고 어린 마음에 나쁜 일을 꾸미거나 가시 돋힌 말을 하는 ‘착하지 않은’ 인물일 뿐이다. 자꾸만 흔들리는 눈빛, 죄책감을 갖고 힘들어하는 모습은 그가 벌려놓은 갈등이 화가 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불쌍하게 여겨진다. 이성경이 서우를 연기할 때 못됐지만 여린 구석을 잘 표현하고 있어 이 같은 짠한 감정이 유발된다.

이성경은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주인공과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로 완벽히 변신했다. 세월이 흘러 서우가 의사가 된 후 새로운 사랑 정윤도를 만나 행복한 삶을 살지만 혜정과 다시 얽히면서 새로운 갈등이 벌어질 예정. 또 다시 맞붙게 되는 두 사람의 악연이 이어지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인물의 감정을 개연성 있게 전달하는 하명희 작가가 서우를 마냥 미워할 수는 없게 담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 질투가 모든 갈등의 이유가 되는 어느 정도의 이해는 되는 악역을 연기하는 이성경의 연기가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 / jmpyo@osen.co.kr
[사진] '닥터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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