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故김성민 영면…아름다운 영혼 가슴에 묻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6.28 13: 53

 2016년 6월 26일. 43세의 길지 않은 생을 마감한 배우 故 김성민. 하늘나라로 잠시 여행을 떠난 것이라고 위로해보지만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몸소 실천한 이웃사랑의 증표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날로 각박해지고 있는 세태에 인정을 불어넣었다.
28일 오전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에서 그의 발인이 치러졌다. 아픈 사람들의 생명을 위해 장기기증을 선택한 김성민이 떠나는 길은 슬픔으로 넘쳐났다. 배우로서 연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던 그는 다섯 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뒤 영원한 별이 됐다. 
김성민은 지난 24일 자택에서 자살 기도를 하고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 빠졌다. 경찰에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 이틀 뒤인 26일 뇌사 확정 진단을 받으며 더 이상 살아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유가족들에 따르면 김성민은 생전에 장기기증에 대한 결심을 굳혀왔다. 이에 고인의 뜻에 따라 다섯 명의 환자들에게 장기가 기증될 예정이다.
김성민은 2002년 방송된 드라마 ‘인어아가씨’를 통해 장서희와 함께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왕꽃 선녀님’ ‘돌아온 싱글’ ‘환상의 커플’ ‘가문의 영광’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배우로서 전성기를 누렸다.
2009년에는 KBS2 예능 ‘남자의 자격’을 통해 엉뚱하지만 사람 냄새 나는 따뜻한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가끔 가다 어리바리한 모습으로 멤버들에게 웃음을 안겨 ‘김봉창’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또 유기견을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며 더욱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시청자들은 볼수록 매력 있는 김성민에게 호응을 보냈다.
그러다 2010년 마약 투약으로 집행유예를 받고 연기 활동을 접어야만 했다. 2013년엔 치과의사와 결혼하며 작품 출연을 시작했지만, 지난해 또 다시 마약 투약 사실이 밝혀졌다. 재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우울증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민은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공적을 깊이 인정받아 팬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으로 믿는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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