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보고 놀란 가슴, 무대를 보면 더욱 그렇다. 동화 속 인어공주가 구구단 아홉 멤버들로 환생했다. '극단'이라는 독특한 콘셉트 아래 걸그룹 구구단이 당차게 가요계 문을 두드렸다.
28일 오후 4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걸그룹 구구단이 데뷔 기념 쇼케이스를 가졌다. 이들은 성시경, 빅스의 소속사인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가 처음으로 론칭한 걸그룹이다.
엠넷 '프로듀스101'에서 눈도장을 찍은 세정, 나영, 미나를 비롯해 하나, 소이, 혜연, 해빈, 미미, 샐리로 구성된 9인조다. '아홉 가지 매력을 가진 아홉 소녀들의 극단'이라는 뜻으로 구구단 네이밍이 이뤄졌다.
무엇보다 콘셉트가 독특하다. 걸그룹 최초로 '극단'으로 꾸려진 것. 멤버들은 "우린 무대에서 연기하는 아이돌이다. 동화, 영화, 연극 같은 작품을 저희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타이틀곡 '원더랜드'이며 첫 번째 테마는 '인어공주'다. 멤버들은 "인어공주는 바닷 속에서 인간 세상을 동경하는 인물이다. 우리도 데뷔를 꿈 꾸며 연습했을 때 무대를 동경하는 마음과 닮아서 첫 번째 작품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원더랜드'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을 그려낸 밝고 건강한 느낌의 업템포 곡이다. 멤버들은 "무대에서 인어공주를 표현하려고 애썼다. 의상에 포인트를 줬다. 안무 포인트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0시에 '원더랜드' 음원이 공개돼 멜론 차트에서 17위로 진입할 정도로 이들에 대한 기대는 뜨거웠다. 앨범 판매 역시 초도 물량이 모두 팔릴 정도. 세정은 "순위를 보고 깜짝 놀랐다.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외쳤다.
젤리피쉬의 홍일점이자 막내들을 향해 선배들의 폭풍 응원이 쏟아졌다. 성시경은 "이름을 처음에 듣고 놀랐지만 멋진 그룹이 됐으면 한다"고 덕담했고 빅스는 "9명 모두 각자의 매력을 펼칠 거라 기대된다"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보냈다.
멤버들은 "'극단돌', '궁금돌'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며 "이름에 맞게 아홉 가지 매력을 활동에서 보여드리겠다. 다음이 궁금하고 기대되는 구구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걸그룹의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을 구구단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인어공주'를 시작으로 이들이 어떤 작품과 테마를 자신들만의 색깔로 재해석할지 궁금해진다. /comet568@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