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 코믹과 설렘이라는 양념을 더하며 재미와 감동을 높이는 이들이 있다. 바로 ‘감초 커플’. 이제는 없으면 허전한 깨알 같은 감초 커플, 올 상반기에는 누가 메인 커플 못지않은 존재감을 뽐냈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보자.
# 송중기♥송혜교만 있나? ‘태양의 후예’ 이승준♥서정연
‘태양의 후예’에서 송중기와 송혜교의 로맨스만 기억하고 있다면 다시 한 번 보길 추천한다. 각각 송닥, 하간 역을 맡은 이승준과 서정연은 이 작품을 통해 단번에 스타덤에 오르며 메인커플 못지않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특히 오랜 친구 사이인 두 사람이 미묘한 긴장감을 유지하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돌직구로 고백하는 모습이 많은 이들을 설레게 했다.
그 중에서도 이승준이 서정연에게 “내가 죽으면 꼭 지워달라”고 말했던 그의 컴퓨터 속 ‘직박구리 폴더’에는 서정연은 어릴 적 모습부터 현재까지의 사진이 담겨있었던 장면은 김은숙 작가만의 재치와 두 배우의 천연덕스러운 연기 호흡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 월요 커플? 우린 주말 커플, ‘아이가 다섯’ 성훈♥신혜선
성훈과 신혜선은 현재 방영 중인 KBS 2TV 주말극 ‘아이가 다섯’에서 사랑스러운 매력의 커플을 연기하며 전 연령층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은 오로지 직진밖에 모르는 ‘돌직구남’ 상민과 맹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철벽녀 연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에 등장하는 세 커플 중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커플이기도 하다.
또한 상민의 오랜 삽질 끝에 드디어 연태 역시 그에 대한 마음을 깨닫고 교제를 시작해 더욱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어나가도 있다. 하지만 극강의 달달함을 과시하다가다도 연태가 상민의 프로포즈를 거절하며 다시 긴장감을 유지하는 등 시청자들과의 ‘밀당’도 시도하는 커플로 결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녔다.
# 선임신 후연애, ‘또 오해영’ 김지석♥예지원
들어는 봤나, 선임신 후연애. 김지석과 예지원은 ‘또 오해영’ 속에서 술에 취한 하룻밤 실수로 덜컥 임신하게 되며 연애를 시작한 연상연하 커플로 변신했다. 특히 아침에 낯선 여자와 함께 눈을 뜨는 것이 낯설지 않은, 이름마저 진상인 이진상 역의 김지석은 예지원의 임신 소식에도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해 많은 이들의 분노를 샀지만, 언제부턴가 예지원을 향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며 핑크빛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이처럼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오직 ‘또 오해영’에서만 볼 수 있는 두 독특한 캐릭터의 만남은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서로에 대한 마음을 애써 부인하지만 결국 변해가는 두 인물을 모습을 보는 것이 ‘또 오해영’의 또 다른 재미라고 할 수 있다.
# 앙숙인 듯 커플 같은, ‘운빨로맨스’ 정상훈♥이초희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왠지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된다. ‘운빨로맨스’ 속 정상훈과 이초희는 류준열·황정음 커플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다. 서로 마주치기만하면 으르렁하는 앙숙이지만 그 모습에 설레는 것은 착각일까.
현재 이초희는 상사인 류준열을 짝사랑하고, 정상훈은 그런 이초희의 마음을 눈치 채고 열심히 놀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로맨스로 흘러갈지 아니면 끝까지 친구 같은 앙숙으로 남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의 로맨스를 기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 과연 두 사람은 이러한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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