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싱글’은 지금까지 상상할 수 없었던 김혜수를 만날 수 있는 영화다. 주위 사람들에 대한 배려심 없는 톱스타로 변신한 김혜수의 변신이 시종일관 관객을 웃고 울린다. 그렇지만 뻔하게 웃기기만 한다면 김혜수가 아니다. 영화를 따라가다 보면 김혜수가 선사하는 묵직한 감동에 감탄하게 된다.
‘굿바이 싱글’은 사랑에도 배우로서도 녹록지 않은 상황에 부닥친 고주연(김혜수 분)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기상천외한 일으킨 임신 스캔들을 둘러싼 소동을 그린 영화다.
이 영화에서 고주연을 연기한 김헤수의 변신은 눈부시다. 실력도 자기편도 머리에 든 것도 없는 톱스타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tvN ‘시그널’에서 진지하게 범인을 쫓던 차수현의 모습은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작품마다 모습을 바꾸는 직업이 배우라고 하지만 김혜수의 완벽한 변신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완벽하게 변신했기에 고주연이 주는 웃음은 자연스럽다. 김혜수는 어린 시절부터 톱스타로 지내면서 안하무인하고 몰염치한 고주연을 완벽하게 빙의했다. 그렇기에 고주연의 곁을 지키는 오랜 친구 평구(마동석 분)와의 호흡도 더욱더 큰 시너지를 낼 수밖에 없다. 두 배우가 티격태격하는 장면에서는 연기내공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평구와 고주연이 함께 막춤을 추는 장면에서 느껴지는 발랄한 에너지는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한다. 이 막춤 장면을 위해 김혜수는 싸이의 안무팀인 팀 크레이지로부터 직접 안무를 지도받았다. 한 장면도 허투루 넘어가지 않는 철저한 배우 김혜수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배우들이 존경하는 배우로 자리 잡은 김혜수에게 코미디는 큰 도전이었다. 김혜수는 인터뷰에서 ‘굿바이 싱글’을 앞두고 “코미디를 정말 못해서 걱정을 많이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지만 데뷔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성실하고 겸손한 자세를 통해 자신 없다고 밝힌 코미디 연기도 확실하게 해내며 웃음을 준다. ‘굿바이 싱글’은 배우 김혜수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영화다./pps2014@osen.co.kr
[사진] '굿바이 싱글'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