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마인드’의 장혁과 허준호 사이에는 아버지와 아들 사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섬뜩함이 감돈다. 서로 짐짓 다정하게 굴었다가도 어느 순간 감정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눈빛을 주고 받는다. 현성병원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두고 대립하는 두 사람에게는 대체 어떤 비밀이 존재하는 걸까.
지난 28일 방송된 KBS 2TV ‘뷰티풀 마인드’에서 이영오(장혁 분)는 현성병원에서 일어난 끔찍한 사망 사고가 살인사건이라고 확신하고 순경 계진성(박소담 분)과 힘을 합쳐 진범 밝히기에 나섰다.
앞서 현성병원에서는 환자 강철민의 심장이 사라지는가 하면 원장인 신동재가 돌연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영오는 이를 사고가 아닌 타살이라고 말하며 범인으로 현석주(윤현민 분)를 지목해 가뜩이나 뒤숭숭해진 병원 분위기를 더욱 싸늘하게 만들었다. 그는 급기야 모털리티 컨퍼런스를 열어 그 자리에 진범을 세우겠다고 호언장담하기까지 했다.
이에 센터장 이건명(허준호 분)은 이영오의 손발을 묶기로 결정했다. 이영오를 비롯해 그와 함께 수술에 참여하는 스태프들에게 집도 금지령을 내린 것이다. 겉으로는 병원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천명한 이건명이었지만, 이를 말하는 그의 모습은 매우 의뭉스러웠다.
아버지의 이유 모를 방해에도 이영오의 명석한 두뇌는 빠르게 돌아갔다. 난치병 환자인 딸을 둔 병원 동료 김윤경(심이영 분)의 마음을 이용해 다시 메스를 잡게 된 것이다. 그는 김윤경의 딸을 반드시 살리겠다는 약속을 했고, 자신이 살인범으로 지목한 현석주와 함께 집도를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 수술을 통해 이영오는 현석주가 살인범이 아니라는 확신을 얻게 됐으나, 자신이 이용당했다는 사실을 안 현석주에게 경멸의 시선을 받아야만 했다.
이영오가 차근차근 진범에 접근해가는 동안 이건명은 끊임 없이 물 밑에서 훼방을 놓았다. 이영오는 모든 비밀이 김윤경의 딸과 강철민의 심장에 존재하는 병변에 숨겨져 있다는 것까지 알아냈지만, 이와 동시에 사건 관련자들은 전부 죽거나 다쳤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의 배후에는 이건명이 있었다. 비밀을 알고 있는 듯한 병원 사람들이 누군가와 만날 때마다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이 누군가는 현성병원 시계를 차고 있었는데, 이건명의 손목에도 같은 시계가 채워져 있었다.
이영오의 의뢰로 병변의 비밀을 알아낸 심은하(박은혜 분)마저 추락사고를 당했다. 이영오는 그의 수술을 집도하게 됐지만, 이건명의 방해는 계속됐다. 이건명은 이영오의 인성에 크게 실망한 계진성을 불렀고, 이영오를 살인범으로 체포하라고 주문했다. 결국 이영오는 심은하의 수술 도중 수갑을 차게 됐다.
아들을 향해 “조용히 숨만 쉬고 살라”며 섬뜩한 경고를 했던 이건명, 그리고 아버지의 뒤를 따르고 싶어했던 이영오. 보통의 아버지와 아들이라면, 게다가 대를 이어 의사를 하고 있는 부자간이라면 상상할 수도 없을 간극이 이들 사이에는 존재했다. 이건명과 이영오 사이에 나 있는 틈에는 과연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지 향후 전개에 관심이 쏠린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뷰티풀 마인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