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해영’ 김지석과 예지원 커플은 에릭과 서현진 커플 못지않게 특별하게 다가왔다.
두 사람은 주연을 빛내는 조명 같은 배우로서, 미친 연기력으로 감동과 웃음을 안기는 배우였다. 설령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을지언정 자신의 위치에서 묵묵히 연기하며 한 마디 대사에도 영혼을 실었다.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지는 건 당연한 결과다.
지난 28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 연출 송현욱) 마지막 회에서 이진상(김지석 분)과 박수경(예지원 분)이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지석과 예지원은 끝까지 코믹과 진지를 넘나들며 ‘열일’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친구의 누나, 동생의 친구로서 가까운 사이로 지냈으나 술김에 예상치 못한 임신을 하게 됐다. 평소 많은 여자들을 만나며 자유로운 연애를 해오던 진상의 마지막 여자는 수경이 됐다.
마흔이 넘어서까지 노처녀로 살아오던 수경에게도 사랑은 있었다. 가슴 아프게 이별한 뒤 매일을 술에 빠져 살아오던 그녀는 연하 진상을 만나 한 여자로서 사는 행복을 느끼게 됐다. 여전히 진상과 수경의 데이트가 자연스럽지는 않았지만 차츰 서로에게 빠져 사랑을 느끼는 모습은 입꼬리를 올리기에 충분했다.
‘또 오해영’ 디테일과 반짝이는 순간도 많았지만 대체적으로 전체 배우들의 호흡으로 빛나는 드라마였다. 설레지만 아슬아슬하고, 두근거리지만 짜릿한, 청춘남녀의 가슴 떨리는 사랑이 확실하게 새겨져 있었다.
연기력을 갖춘 김지석과 예지원은 각각 이진상, 박수경 캐릭터에 녹아들어 기대 이상의 호연을 선보였다. 박도경(에릭 분)과 오해영(서현진 분)이 이별해 눈물샘을 자극했을 때에도 두 사람의 엉뚱함 덕에 웃을 수 있었다.
물론 다른 작품에서도 두 사람이 빛나는 존재감을 발휘했지만 ‘또 오해영’에서 김지석 예지원 정도면 정말 선방한 거나 다름없다. 앞으로도 ‘열일’할 두 사람의 행보가 기대된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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