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불타는 청춘'이 벌써 500일을 맞이했다. 이에 멤버들은 홍콩으로 첫 번째 해외여행을 떠났다. 이는 경북 영천 여행에서 단체 줄넘기 도전에 성공해 제작진으로부터 받은 여행 기회. 목적지인 홍콩은 김완선의 추억을 공유하기 위함으로, 멤버들의 돈독한 우정을 엿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김국진과 강수지는 파일럿 당시부터 지금까지 줄곧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는 커플로,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서로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친구 혹은 그 이상의 존재가 되어주고 있다.
물론 김국진은 여전히 쑥스러움을 잘 타는 일명 '츤데레' 매력을 대방출 중이긴 하지만, 그래도 은연 중에 강수지를 가장 살갑게 챙기며 감출 수 없는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이를테면 김국진이 손수 준비한 강수지의 생일상 같은 경우는 그가 얼마나 강수지를 애틋하게 생각하는지를 잘 알 수 있게 한다. 생일상을 몰래 준비하기 위해 '백선생' 백종원에게 레시피를 공수해오는 것은 물론이고 더운 날 불 앞에서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았다.
그러면서도 생색 한 번 내지 않는 김국진에게 그 어떤 여자가 감동 받지 않을 수 있을까. 이뿐만이 아니다. 보랏빛 손수건에 자신이 지은 시를 정성껏 써서 선물을 하기도 했는데, 이 역시도 1년 사이 더욱 가까워진 두 사람의 관계를 엿볼 수 있다.
강수지가 김국진에게 받은 생일상이 더욱 의미가 있는 이유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 때문이다.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어머니 생각에 강수지의 눈에선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는데, 이 생일상 역시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가 됐다.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달달한 로맨스가 아닌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서로를 생각하고 위해주는 마음이 닿아서 탄생한 감동의 눈물이었던 것. 이는 곧 그 어떤 러브라인보다 더 큰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분명 김국진은 돌직구를 날리거나 대놓고 질투를 하는 강수지에 비한다면 소극적인 면이 강하다. 쑥스러움도 많고, 손 한번 잡는 것도 엄청난 시간이 소요됐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여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님을 몸소 보여준 것. 그렇기에 김국진이 강수지에게 조금이라도 애정을 보이는 행동을 하거나 "귀엽다" 등의 멘트를 하면 그 어떤 로맨스보다 달달하고 애틋한 분위기를 형성하게 된다. 이번 홍콩 여행 역시 마찬가지. '불타는 청춘'을 통해 함께 해온 시간만큼 돈독해진 두 사람의 모습은 '사랑'이 아니라 할지라도 충분히 예쁘고 사랑스럽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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