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공심이’ 민아가 일시 정지, 밀당 따위는 모르는 힘찬 직진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열렬한 응원을 얻고 있다.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의 공심(민아 분)은 안단태(남궁민 분)에게 좋아한다는 고백과 입맞춤을 먼저 선사한 용기와 대놓고 직진하겠노라 선포하는 당당함을 가졌다. 남녀를 떠나, 사랑에 빠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보고픈 밀당 없는 사랑법이다.
공심은 “내 스타일이 전혀 아니야”라고 단정 짓던 단태에게 푹 빠져버렸다. 매일 아침 출근길마다 “돈 많이 벌어와요”라는 단태의 인사에 시큰둥하게 반응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그 사이 공심은 180도 변했다.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용기를 주는 단태에게 “나요 안단태씨 좋아해요”라고 고백했고, 술에 취해 차인 이유를 물으려다 그에게 깜짝 입맞춤을 선사했다. 단태에게 만큼은 자존심을 잊은 지 오래다.
물론 고백했다 차인 다음 날은 공심마저 단태를 피했다. 술 먹고 했던 입맞춤은 사고라고 둘러 대보기도 했다. 하지만 차였다고 해서 좋아하지 말란 법 없고, 애정이 식지 않는다는 걸 깨달은 공심은 금방 태세를 전환했다. “내가 좋아서 뽀뽀했어요”, “나 안단태씨한테 직진이라구요”라는 돌직구를 서슴지 않았다. 남자 전용 미용실에 간다는 단태의 철벽에는 아버지를 모시고 등장하는 반격을 펼치기도 했다.
덕분에 단태의 마음이 움직였고, 공심은 그를 기다리겠다고 약속했다. “쫌 쉽게 군 경향이 있지만, 그래도 나 쉬운 여자 아니에요”라는 사랑스러운 자기 변론도 덧붙여서 말이다. 더 많이 사랑하는 쪽이 약자라는 말은 들어본 적도 없다는 듯, 재지 않는 직진 사랑표현으로 연인들의 판타지를 자극한 대목이었다. “차여도 주저 없이 사랑하는 공심이가 멋지고 부럽다”는 응원이 쏟아진 이유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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