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해 가는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다. 이 기조는 신인 걸그룹에도 통했다. 7명 이상의 멤버들로 구성된 대규모 걸그룹이 주가 된 요즘 YG는 역발상을 꾀했다.
YG가 8년 만에 야심 차게 내세운 걸그룹이 드디어 완성됐다. 지난 1일부터 YG는 매주 한 명씩 멤버를 공개했는데 최종 인원 수가 베일에 싸여 있던 터라 어디까지 규모가 커질지 관심이 집중됐던 바.
이와 관련해 YG 측은 29일 "새 걸그룹 이름은 블랙핑크이며 멤버 수는 넷"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앞서 공개된 제니, 리사, 지수, 로제가 YG의 새 걸그룹 최종 멤버다.
사실 YG 역시 멤버 수를 8~9명으로 구상했다고. 하지만 멤버 수가 많은 걸그룹이 흔해진 요즘 오히려 역차별로 개성을 강조하고자 했다. 최적의 숫자와 멤버가 네 명이라는 판단이 내려진 셈.
관계자는 "2년 전 갑자기 4명의 멤버를 먼저 내보낸다는 계획으로 변경했다. 9명 중 나머지 5명의 연습생들이 아직 YG에 남아 있기에 회사 내 분위기는 블랙핑크가 마치 선발대 같은 느낌"이라고 밝혔다.
멤버 수가 넷이라는 것만 보면 섣불리 '제2의 투애니원'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블랙핑크는 투애니원과 차별화된 팀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미 제니, 리사, 지수, 로제의 프로필이 공개됐을 때 비주얼과 실력 면에서 '끝판왕'이 탄생했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청순한 매력에 걸크러시까지 품고 있는데다 오랜 연습생활을 거쳐 실력적으로도 프로 이상이라는 것.
이름만 봐도 그렇다. 보통 '블랙'이라는 표현이 명칭 앞에 붙으면 특별하고 유니크한 개성을 의미한다. 프리미엄이 더해지는 건데 블랙핑크 역시 같은 골자다.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속뜻도 담겨 있다.
관계자는 "가장 예쁜색으로 표현 되는 핑크색을 살짝 부정하는 의미다. 예쁜 게 다가 아니다"며 "스페셜한 여성그룹 정도로 해석해 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드디어 걸그룹 '어벤저스'가 탄생했다. 다시 한번 가요계가 요동칠 전망이다. 역발상으로 완성된 블랙핑크가 어떤 색깔의 음악을 풀어낼지 물음표가 집중되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YG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