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도 9명으로 시작했고 요즘 대세 트와이스 역시 9명이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에서 처음으로 내세운 걸그룹 구구단은 이름에서부터 팀원이 9명임을 강조하고 있다.
하마터면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표 걸그룹도 9명이 될 뻔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말하면 9인에서 4인 체제로 돌아섰다. 이번에도 양현석 YG 대표 프로듀서의 신의 한 수가 작용했다.
29일 오전 10시, YG 공식 블로그를 통해 신인 걸그룹의 최종 그림이 공개됐다. 지난 1일부터 매주 목요일 베일을 벗었던 제니, 리사, 지수, 로제가 주인공이다.
애초에 YG는 신인 걸그룹의 멤버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래서 매주 한 명씩 얼굴을 비출 때마다 팬들은 얼마나 더 많은 멤버들이 남아 있을지 궁금해했다.
7년 만에 나오는 신인 걸그룹인데다 매주 꼬박꼬박 7장씩 프로필 사진을 공개하는 까닭에 멤버 수가 7명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기도. 하지만 YG의 선택은 단 네 명이었다.
하지만 밑그림을 그렸을 땐 이들 역시 9인 체제였다.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기존 계획을 틀어 수년 전부터 4명의 멤버로 최종 확정하고 이들의 역량을 키우는 것에 집중했다.
YG의 메인 프로듀서인 테디를 전담 프로듀서로 지목할 정도로 애정을 쏟았다. 그 결과 원석이었던 연습생들이 제니, 리사, 지수, 로제라는 보석으로 재탄생했다.
이들의 팀명은 블랙핑크다. '블랙'에는 '프리미엄', '스페셜'이라는 뜻이 있는데 가장 예쁜색으로 대표되는 '핑크' 앞에 '블랙'을 붙여 "예쁘게만 보지 마라",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네 멤버의 공개된 컷만 봐도 우선 비주얼이 독보적이다. 데뷔 전부터 막강한 팬덤을 구축했을 정도. 하지만 수년간 트레이닝을 거쳐 실력 역시 대단한 까닭에 '블랙'이라는 수식어를 덧붙이게 됐다.
처음 구상 그대로 9인 걸그룹이었다면 다소 밋밋했을 수도. 하지만 양현석 프로듀서는 알짜배기 4인만 추려냈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블랙핑크를 완성해냈다.
YG의 촉이 이번에도 통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YG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