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방지축 톱배우 고주연을 연기하는 김혜수 곁에는 파란만장한 삶을 사는 소녀 김현수가 있다. 세상 물정 전혀 모르는 고주연과 세상 물정을 너무 아는 소녀 단지의 호흡이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다.
‘굿바이 싱글’에 출연하는 배우 김현수는 이름은 낯설지만 얼굴은 보면 익숙한 배우다. 영화 ‘도가니’와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출연했다. ‘도가니’에서는 끔찍한 경험을 한 소녀 연두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는 전지현의 아역으로 김수현과 호흡을 맞췄다.
아역배우로서 탄탄한 경험이 있어서일까. ‘굿바이 싱글’에서 당당하고 사연 많은 여중생 단지 역도 훌륭하게 소화해낸다. 김현수가 연기하는 단지는 철없는 어른 곁에 있는 아역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나이도 어리면서 현자처럼 삶에 대한 통찰을 툭툭 던진다거나 아무것도 모른 채 민폐를 끼치며 관객의 짜증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담담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선택지 속에서 단지 역을 소화해낸다. 영화 속에서 단지는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게 되는 꿈과 현실에 대한 갈등을 겪는다. 현실적인 벽에 부딪힌 단지의 상황에 관객은 자연스럽게 감정을 이입하게 된다.
그렇기에 ‘굿바이 싱글’에서 단지는 더욱 소중하다. 코미디를 내세우며 사정없이 웃기는 영화 ‘굿바이 싱글’에서 단지가 이끌어가는 감정선은 고주연과 만나면서 더욱 큰 시너지를 발휘한다. 결국 ‘굿바이 싱글’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단지를 통해서 표현된다. 신기한 것은 영화 초반에는 전혀 다른 고주연과 단지가 영화 후반부에는 서로 닮아 보인다는 점이다.
영화 속에서 주어진 무거운 역할을 촬영 당시 중학생이었던 김현수는 무사히 수행해냈다. 단순히 아역이 아닌 배우로서 든든한 모습을 보여준다. 배우 김현수의 다음 작품이 더욱 궁금해진다. /pps2014@osen.co.kr
[사진] '굿바이 싱글'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