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신혜가 처음 해보는 의사 역할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믿고보는 배우'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박신혜는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극본 하명희, 연출 오충환)에서 반항아였다가 신경외과 팰로우가 된 유혜정 역을 말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마음 먹은 건 끝까지 해내는 근성의 소유자로, 싸움이면 싸움, 공부면 공부 뭐든 잘한다는 것이 특징.
아이큐는 156. 하나만 판다는 마음으로 수학공부에 매진한 결과 처음 본 수학 시험에서 1등을 차지했다. 이는 곧 혜정과 서우(이성경 분)가 틀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혜정이 의사가 될 수 있는 자질이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하다.
아버지의 재혼 후 마음의 문을 닫은 혜정은 사건 사고에 휘말리며 문제아로 낙인이 찍혔는데, 이 때문에 박신혜는 12시간이 넘는 액션신을 소화하기도 하고, 선생님과 아버지에게 얻어 맞는 연기를 펼쳐야 했다. 앞에서는 센 척 하지만 뒤에서는 터져나오는 눈물을 참지 못하는 혜정의 아픈 속내는 박신혜의 섬세한 감성과 표정 연기를 통해 더욱 몰입도 있게 그려졌고, 이는 곧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이어졌다.
특히 할머니(김영애 분)와 함께 할 때 박신혜가 보여준 화사한 미소와 뜨거운 눈물은 이 드라마에 따뜻함을 배가시키며 계속해서 애청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줬다. 그리고 13년 후 완전히 달라져 있을 의사 유혜정을 기대케 하기도.
박신혜는 이 드라마를 통해 의사 역할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어렵고 방대한 의료 용어와 공을 더 많이 들여야 하는 수술 장면 등 박신혜에게 던져진 과제의 양은 어마어마하다 싶을 정도였지만, 박신혜는 이를 너무나 훌륭하게 소화해내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 중에서도 자신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대하는 정윤도(윤균상 분)와의 대립 장면에서 보여준 강단 있는 모습은 의사 유혜정을 더욱 신뢰하게 되는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여기에 교수로 돌아온 홍지홍과의 티격태격 로맨스는 그 어떤 멜로보다 쫄깃하고 설레는 기분을 만끽하게 했다.
앞으로 유혜정은 국일병원에서 할머니의 의료사고 진실을 규명할 예정. 이에 더욱 치밀하게 움직이는 동시에 홍지홍과 함께 의사로서의 사명감도 다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박신혜의 도전이 제대로 통한 '닥터스'가 앞으로 얼마나 더 상승 가도를 타게 될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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