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던 거야"→"됐다 그럼"
월, 화요일 밤이 다시 한 번 로맨스로 물들었다.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이 종영한 가운데, 이번에는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의 김래원이 '심쿵남'으로 등판했다. 단 한마디 말로 여성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들면서 새롭게 달콤한 로맨스의 주인공, 랜선 남친으로 떠오른 것.
인기리에 종영한 '또 오해영'은 배우 에릭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작품이었다. 무심한 듯 하지만 세심하게 챙겨주고, 꽁꽁 닫았던 마음을 아낌없이 열어줄 줄 아는 박도경 캐릭터는 에릭에게 맞춤옷이었다. 시청자가 이 작품에 열광했던 것도 공감은 물론, 에릭과 서현진의 로맨스가 예쁘고 설레게 그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에릭은 이 작품에서 유행어까지 탄생시켰다. 안쓰러운 오해영(서현진 분)에게 자꾸 마음이 가면서 그녀를 챙겨줬는데, 오르골과 스탠드를 선물하면서 "있던 거야"라고 툭 던지는 에릭의 화법은 여심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무심하지만 챙겨주는 마음이 오해영에게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전달됐다. '이 한마디가 뭐라고 설렌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드라마 명대사로 꼽히기도 했다. 물론 오르골과 스탠드는 정말 박도경이 가지고 '있던 것'으로 판명되기도 했다.
박도경에 이어 이젠 '닥터스'의 홍지홍(김래원 분)의 등판이다. 의학드라마인 '닥터스'는 그 속에 홍지홍과 유혜정(박신혜 분)의 로맨스를 녹여내고 있는데, 줄곧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면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는 로맨스 의드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특히 재회한 홍지홍과 유혜정의 로맨스가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심상치 않은 홍지홍의 대사가 여심을 잡은 모습이다. '버터를 바른 듯' 다소 느끼할 수도 있지만 김래원의 능청스러운 연기, 박신혜와의 특급 '케미'는 두 사람의 로맨스를 더 설레게 만들고 있는 것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4회에서는 홍지홍과 유혜정이 13년 만에 재회했는데, 홍지홍은 유혜정과의 재회에 세 마디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일단 급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한 후, 유혜정과 마주선 홍지홍. 그는 "잘 지냈냐?"는 유혜정의 말에 "결혼했니? 애인 있어?"를 먼저 물었다.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애인도 없다고 답하자 "됐다 그럼"이라고 덧붙이며 쿨하게(?) 유혜정을 스쳐간 홍지홍. 어떤 고백보다 설레게 그의 마음을 전달한 셈이다.
에릭도 김래원도 몇 마디의 대사만으로도 안방극장을 초특급 로맨스로 물들였다. 달달하고 쫄깃했던 '또 오해영'이 가니 '닥터스'로 다시 한 번 핑크빛 밤을 만드는 것. 에릭에 이어 초반부터 대놓고 여심 사냥에 나선 김래원. '닥터스'가 의학드라마이긴 하지만, 무엇보다 그의 로맨스가 더 기대되는 건 어쩔 수 없다. /seon@osen.co.kr
[사진]tvN, 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