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천만영화 후보가 등판한다. ‘멜로의 거장’ 허진호 감독의 4년 만의 작품이자, 배우 손예진이 주연을 맡은 영화 ‘덕혜옹주’(감독 허진호)가 출사표를 알린 것.
29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덕혜옹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허진호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손예진, 박해일, 라미란, 정상훈이 참석해 영화와 관련한 비화를 전했다.
‘덕혜옹주’는 올해 천만영화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개봉 전부터 관심이 뜨겁다. 지난 2009년 발매된 동명의 소설은 베스트셀러로 올랐던 바 있다. 원작 작품을 접했던 손예진은 영화화된다는 소식에 어떤 여배우가 할지 관심을 가졌다고. 허진호 감독의 선택을 받은 순간 시나리오가 별로라도 출연하겠다고 마음먹을 정도로 벅차올랐다는 소감이다.
특히나 메가폰을 잡은 허진호 감독은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 멜로의 거장.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덕혜옹주’를 어떻게 허진호 식으로 담아냈을지 관전 포인트다. 허 감독은 픽션이 들어간 상황들을 영화적으로 얼마나 개연성 있게 담아낼 수 있을지에 고민이 많았다고. 영친왕과 함께 덕혜옹주를 상해로 망명시키려는 시도를 영화를 통해 그려냈다.
손예진은 이번 작품에서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로 분한다. 실존인물이자 아픈 역사 속에서 살다간 덕혜옹주를 연기하면서 부담감과 사명감을 느꼈다는 손예진. 실제로 덕혜옹주라면 어떻게 행동할지를 고민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연민에서 시작해서 연민에서 끝났던 것 같다. 슬픔과 연민이 덕혜옹주를 바라보는 제 시점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허진호 감독은 “시나리오를 써보는 것이 어떨까 제안할 정도로 똑똑한 배우”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녀를 고국으로 데려가기 위한 임무를 맡게 된 독립운동가 김장한 역은 박해일이 맡아 두 주연배우들의 연기 호흡을 기대케 한다. “오랜만에 이런 자리에 서본다”던 박혜일은 손예진과의 호흡에 대해 “영화 내용상 무거울 수 있는데 촬영장에서 밝게 하려고 했던 게 고마웠다”고 말해 화기애애했던 현장을 짐작케 했다.
명품 아역부터 조연들도 탄탄하다. 그야말로 믿고 보는 배우들의 총출동이다. 덕혜옹주 아역은 김소현으로 손예진과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하고 있다. 덕혜옹주를 옆에서 든든히 지키는 궁녀 복순 역은 라미란이, 장한의 동료이자 역시 독립운동가인 복동 역은 정상훈이, 황실의 근위대장 김황진 역은 안내상이, 고종 역은 백윤식이 맡아 극을 더욱 풍부하게 한다.
오는 8월 개봉 예정. / besodam@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