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해영’의 에릭과 서현진처럼 사랑하는 게 쉬울까. 두 사람이 알콩달콩 연애하는 걸 보면 어렵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요즘 사람들의 연애 스타일을 보면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박도경(에릭 분)과 오해영(서현진 분)은 사랑하는 데 거침이 없었다. 두 사람이 서로를 재고 계산하는 건 딱히 볼 수 없었다. 그저 서로를 깊이 생각하고 사랑하는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이렇게 사랑해도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두 사람은 열정을 다해 사랑했다. 연애 초기에 누구나 서로에게 집중하는 건 당연하지만 박도경과 오해영은 특수한 상황 속에서도 온 마음을 다해 연애하고 사랑하고 결혼했다. 그야말로 두 사람의 사랑은 ‘완벽’했다.
박도경과 오해영에게 ‘밀당(밀고 당기기)’란 건 없는 듯했다. 그간 싸우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를 반복했지만 이는 박도경과 오해영의 사정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뿐, 서로를 향한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
박도경과 오해영은 그렇게 ‘사랑은 이렇게 하는 거다’라는 걸 조금의 꾸밈없이 보여줬다.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연애를 시작했을 때 박도경이 오해영에게 “마음이 원하는 만큼 가자, 아끼지 말고 가자고 생각했다”고 고백한 장면은 애청자들에게는 길이길이 남을 대사였다. 계산하지 않고 모든 마음을 쏟아 붓겠다는 박도경의 고백은 많은 네티즌들이 사랑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했을 정도였다.
또한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는 장면도 시청자들을 절로 미소 짓게 했다.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오빠”, “해영아”라고 부르고 집에 돌아와서도 전화기를 놓지 않고 “오빠”, “해영아”라고 부르며 행복해하는 장면이 그랬다.
지난 28일 마지막 회에서도 끝까지 두 사람은 가장 달달한 사랑을 보여줬다. 박도경이 데자뷔로 일찍 죽을 거라고 예상했다고 털어놓자 오해영이 같이 살자고 한 것. 박도경이 자신이 먼저 청혼하겠다고 했고 두 사람은 결혼 전 동거부터 시작했다. 그리고는 그 누구의 눈도 신경 쓰지 않고 진한 스킨십을 하며 사랑을 표현, 두 사람에게는 그저 서로밖에 없는 것처럼 살았다.
‘또 오해영’은 박도경과 오해영이 각각 결혼식 당일과 결혼식 전날 바람을 맞는 것부터 시작해 우여곡절의 시간을 지나 두 사람이 결혼하기까지, 여러 에피소드 속에서 다양한 감정을 그렸다. 하지만 ‘또 오해영’이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가는 하나의 큰 맥락은 시청자들도 박도경과 오해영처럼 온 마음을 다해 열심히 사랑하라고 하는 것인 듯하다. /kangsj@osen.co.kr
[사진] tvN ‘또 오해영’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