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쇼미더머니5'가 후반부에 접어들었다. 오는 1일 방송되는 8회를 포함해, 총 3회가 지나면 우승자의 향방이 결정되고 시즌이 종료된다. 지난 시즌에 비해 다소 화제성이 미흡했다고 속단될 수 있으나, 그건 분명 오해다.
'쇼미더머니5'는 오히려 Mnet 내부적으로 이제껏 시즌을 거쳐오면서 가장 원했던 '완성형'에 가깝다. '악마의 편집'으로 대변되는 부정적 이슈는 눈에 띄게 감소해고, 대신 음원 성적, 실력파 래퍼들의 부각, 또 쟁쟁한 프로듀서 라인업의 화제성 등은 동일하거나 지난 시즌 이상으로 얻어냈기 때문에다.
이제 7회를 막 넘었을 뿐인데 음원 성적은 그야말로 화끈하다. 자이언티X쿠시 조합은 지난 10일 방송에서 '쿵'과 '머신건'으로 프로듀서 공연 1위를 차지했던 터. 오랜기간 요청이 쇄도한 끝에 29일 음원이 공개됐고 예상대로 '쿵'은 멜론을 비롯한 9개 음원차트를 단숨에 싹쓸이했다. 더불어 '머신건'도 최상위권.
뿐만 아니다. 프로듀서-참가자가 팀을 이뤘던 미션에서 사이먼 도미닉-그레이 팀과 원이 호흡했던 '맘 편히'는 25일 공개 직후 각종 차트 1위를 휩쓸었고, 발매 5일째인 현재(29일 정오 기준)까지도 최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경연에서는 이들을 눌렀던 매드클라운X샵건의 '비행소년'은 음원에서는 이들에 이어 상위권을 유지했다. 이들 외에도 '니가 알던 내가 아냐', '신사', '공중도덕', '무궁화' 등 공개된 모든 음원이 차트 상위권이다. 특정 사이트에서는 줄세우기까지 이뤄냈다.
이와 관련해 '쇼미더머니5' 제작진은 OSEN에 "프로듀서들의 열정적인 프로듀싱 덕분에 지금도 멋진 곡들이 많이 출시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기쁘다. 본격적인 본선 1차 경연이 시작된 만큼 앞으로도 매력적인 곡들이 많이 출시될 계획이라 기대를 갖고 지켜봐 주시고 들어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음원 성적에 앞서 비와이와 씨잼의 대결 등이 화제선상에 올랐고, 플로우식, 킬라그램, G2, 면도, 서출구, 원, 레디, 슈퍼비, 샵건 등 언더에서 활약중인 실력파 래퍼들이 대중에게 이름과 얼굴을 톡톡히 알렸다. 이는 '쇼미더머니'가 내세우는 기획의도와 맞닿은 결과물이기도 하다.
방송 전에 공개됐던 프로듀서 라인업도 물론 화제의 주요한 요소였다. 특히 이제는 '쇼미더머니'에 빠지면 서운한 일리네어의 도끼X더콰이엇을 비롯해 이번 시즌으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길, 사이먼 도미닉, 쿠시, 그레이, 자이언티 등의 힙합 뮤지션들이 그 존재감을 확실하게 발산했다. 또 미국 예선에서 특별 심사를 맡았던 유명 프로듀서 팀발랜드는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이뿐이랴. 시청률 역시 나쁘지 않다. 앞선 시즌에서 3회 3.497%(닐슨코리아, 케이블플랫폼)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으나 이후 종영때까지 2%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유지했을 뿐이다. 더욱이 초반부터 쏠린 각종 '논란'들이 이같은 시청률 견인에 한 몫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 시즌5가 회를 거듭하면서 꾸준한 시청률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는 건 더 중요한 대목이다. 24일 방송된 7회는 2.361%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중. 여전히 3회 분량이 남았다는 점은 긍정 요소다.
여기에 하나 더. '쇼미더머니5' 주요 클립들이 네이버, 다음 등을 비롯해 모든 사이트 총합 7800만뷰를 넘어섰다. (시즌4는 10화까지 7000만뷰다.) 시청률를 떠나 웹과 SNS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음을 뜻한다. 최근 발표된 6월 셋째주(6월13일~6월19일) 콘텐츠파워지수(CPI)에서도 지상파의 쟁쟁한 프로그램을 제치고 12위를 기록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한 성적표다.
물론 반복적으로 지적되는 문제들도 있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새로운 얼굴보다는 이미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갖게 된 래퍼들이 참가하며 동등한 기준선을 무너뜨린 것 아니냐는 지적, 또 프로그램 외적으로 이미 친분이 형성된 이들의 '인맥 힙합'이 개입되는 점 등이 바로 그것. 이는 앞으로도 Mnet과 '쇼미더머니' 제작진이 꾸준히 고민을 아끼지 말아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종합해보면, 5번째 시즌에 돌입해 현재 진행형인 '쇼미더머니5'는 논란만 크게 감소했을 뿐, 성공을 가늠하는 지표 면에서는 앞서 어떤 시즌보다 긍정적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는 건 명백한 상황. 종영까지 현재의 분위기를 이어가며, Mnet이 원하는 '완성형'으로 마무리 되어, 모범사례로 거듭나는 시즌이 될 수 있을지 모든 이들이 주목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이번주는 우승후보 비와이, 씨잼 등의 무대가 공개되며, 음원도 나온다. 또 최종적으로 누가 우승 프로듀서가 되고, 누가 1등 래퍼가 될지 지켜봐달라"는 게 현재 제작진의 당부다. / gat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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