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생인 배우 이태선은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를 통해 데뷔를 한 신인 중의 신인이다. 첫 연기, 첫 드라마. 처음이라는 건 누구에게나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일테고, 이는 이태선 역시 마찬가지다. '딴따라' 속 나연수를 만나 드디어 배우로서 첫 발을 내디딘 이태선은 인터뷰 내내 긍정 에너지를 마구 뿜어내며 '해피 바이러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태선은 '딴따라'에서 5살 짜리 아들 찬희(조연호 분)를 데리고 씩씩하게 또 착하게 살아가는 싱글대디 나연수를 연기했다. 삼류 룸살롱에서 기타 오브리를 하고 살다가 신석호(지성 분)가 이끄는 딴따라 밴드에 합류를 하게 됐다.
나이는 어리지만 삶의 경험으로 인해 그 누구보다 단단해져 있는 그는 신석호와 딴따라 밴드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며 큰 힘이 되어주곤 했다. 첫사랑을 떠나보낸 뒤 찬희를 안고 우는 모습은 안방 시청자들까지 눈물 짓게 했고, 대표인 여민주(채정안 분)와의 러브라인은 풋풋했다.
물론 크게 진전이 있다거나 설렘 유발하는 스킨십이 있지는 않았지만, 나이를 초월해 서로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두 사람의 모습은 그 자체로 '힐링 포인트'가 됐다.
'딴따라' 종영 후 못 봤던 친구들도 보고 공명과는 집이 가까워 따로 밥도 먹었다는 이태선은 "친구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고 '신기하다'면서 축하를 해줬다"며 말갛게 웃었다. 그리고 그동안 함께했던 나연수와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은 참 아쉽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첫 드라마부터 쉽지 않은 싱글대디를 연기해야 했던 이태선은 "어린 아이와 소통을 한다는 것이 어려운 부분이었다. 연호 군이 워낙 의젓하고 연기도 잘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또 많이 친해지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그런 점에서 참 많이 고맙다"라고 아들 찬희 역을 맡은 조연호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베이스 역시 새롭게 도전을 해야 했던 부분. 처음 해보는 것이었다 보니 힘든 부분도 있었다고 말한 그는 "선생님께서 정말 잘 가르쳐주셨고, 밴드 활동을 했던 강민혁 형이 베이스 드는 방법 같은 부분에서는 알려주곤 했다. 앞으로도 계속 배워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나연수는 힘든 상황에서도 절대 웃음을 잃지 않는 긍정적인 매력이 다분한 인물이다. 그리고 이태선은 이런 나연수를 곱절은 뛰어넘는 절대 밝음의 소유자다. 닮은 부분이 유독 많았다고 말하자 이태선은 "처음에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닮아지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긍정적인 부분은 닮은 것 같다"며 "연수는 밴드 내에서도 맏형이라 무게감과 책임감이 있다. 핮지만 저는 형이라기 보다 동생인 입장이 더 많아서 그렇게 책임감이 크지는 않다. 또 더 발랄하고 직설적이고 과감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태선은 같은 소속사 선배이자 함께 연기 호흡을 맞췄던 지성에 대해 "연기 외적으로 배우로서의 자세에 대해 많이 가르쳐주셨다. 실제로도 매니저였다. 일일이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정말 존경스럽다. 이는 현장에 하루만 나가봐도 알 수 있다"라며 애정과 존경심을 한껏 피력했다. 또 러브라인을 형성했던 채정안과는 다음에 꼭 연인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어릴 때부터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던 건 아니었다. 우연히 참여를 한 '연극과 친해지기'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연극을 보게 됐고, 이 때문에 연기에 관심이 생겼다고. 그리고 연극영화과에 진학을 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어릴 때부터 활동적인 것을 좋아했다. 초등학교 때 4년 간 야구를 했었다. 그러다 보니 직업을 선택할 때도 활동적인 것을 선호하게 되더라. 연기도 그런 부분인 것 같다. 부모님은 제가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뭐든 열심히 하라고 아낌없이 지원을 해주셨다. 위트가 넘치신다. 아무래도 부모님의 끼를 많이 물려받은 것 같다."
그렇게 연기를 하겠다는 마음을 굳힌 뒤 나무엑터스 오디션에 참여를 했고, 다이어트를 했으면 좋겠다는 말에 2주동안 8kg을 감량하는 등 열정을 쏟아냈다. 마음 먹은 것은 끝까지 해내려 하는 근성과 의지는 그가 앞으로 보여줄 연기 인생을 더욱 기대케 하는 이유가 됐다.
"다음 작품에서는 밝고 긍정적이고 솔직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 그런 다음 세고 악하며 차가운 연기도 해보고 싶고, 그렇게 폭 넓은 연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최민식 송강호 선배님과 연기를 해보고 싶은 것이 꿈이다. 그저 같이 연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일테고, 어깨 너머로 많이 배우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태선에게 '딴따라'라는 드라마의 의미와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한마디를 물었다. 이에 그는 "첫 작품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좋은 분들을 만나 같이 연기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감사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작품이었다"라고 말하며 다시 한번 환하게 웃었다.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이렇게 말을 해야 계속해서 저 자신을 채찍질할 수 있을 것 같다." /parkjy@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