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에서 또 하나의 장르드라마를 선보인다. 집안일에 집중했던 주부가 다시 변호사로 복귀한다는 내용을 그린 ‘굿 와이프’다. 이번 드라마 역시 tvN의 강점인 장르드라마다. 지난 3월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종영한 ‘시그널’에 이어 4개월 만이다. ‘굿 와이프’가 안방극장에 강력한 한 방을 남길지 관심이 모아진다.
‘굿 와이프’가 대박작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이유는 충분하다. 먼저 미국에서 입증 받은 미드라는 점이다. 미국판 ‘굿 와이프’는 유명한 검사가 스캔들에 휘말려 법정 구속되면서 일을 그만두었던 변호사 아내가 다시 복귀한다는 내용. 아내, 엄마가 아닌 변호사로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린 법정 수사극이다.
내달 8일 첫 방송을 앞둔 한국판 ‘굿 와이프’는 원작의 틀을 그대로 가져오긴 했지만 좀 더 한국적인 정서에 맞게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쳤다. 이정효 감독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의견을 귀 기울여 작품 방향을 결정했다. 한 여자의 성공담이 아니라 성장기라는 점에서 여성들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한 번에 모이기 힘든 ‘어벤져스급’ 배우 전도연 유지태 김서형 윤계상 등이 한 군데 모였다. 특히 전도연은 SBS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이후 11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다. 더불어 연기력을 인정받은 유지태 윤계상 김서형과 걸그룹 활동 이후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장을 내민 애프터스쿨 멤버 나나의 출연도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앞서 ‘시그널’의 성공은 빈틈 없는 탄탄한 대본과 김원석 감독의 세밀한 연출,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 등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또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복선이 등장하며 반전을 거듭했다. 형사들이 사건의 진실을 찾기 위해 치밀한 두뇌 싸움을 벌이며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tvN을 비롯한 OCN 등 CJ E&M은 그동안 기존의 관행을 되풀이해오던 지상파와 경쟁하기 위해 다수의 장르극을 선보여왔다. ‘미생’ ‘동네의 영웅’ ‘더 바이러스’ ‘뱀파이어 탐정’ ‘실종 느와르M’ ‘피리 부는 사나이’ ‘기억’ ‘시그널’ ‘갑동이’ 등 수많은 작품을 터뜨려왔다.
장르드라마 같은 뉴콘텐츠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제작진의 상상력을 지원해줄 수 있는 토대가 보장됐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감독과 작가의 기획을 믿고 선택한 케이블 측의 결단이 중요했다 볼 수 있다. ‘굿 와이프’가 ‘시그널’만큼 높은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