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는 기존 뮤지션의 컴백이나 신인 가수의 데뷔나 특별한 프로모션으로 유명하다. 이번 블랙핑크의 경우 매주 한 명씩 멤버들 공개하는 전략으로 관심을 높였다. 한달 간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는 꾸준히 관심을 유지하는데 탁월한 방식이었다.
앞서 지난 2014년과 지난해 차례로 데뷔한 형제 보이그룹 위너와 아이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위너와 아이콘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 경쟁에 돌입했는데, 서바이벌 프로그램 특성상 데뷔 전 팬덤을 모은데 효과적인 역할을 해냈다.
위너와 아이콘은 2013년 엠넷 '윈:후 이즈 넥스트'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두 팀으로 나뉘어 데뷔를 두고 펼치는 치열한 서바이벌이었고, 결국 위너가 승리해 먼저 데뷔한 후 아이콘도 또 한 차례 서바이벌을 통해 데뷔를 확정지었다. 이때부터 위너와 아이콘은 형제그룹으로 시너지를 이루고 있다. 어떻게 보면 경쟁 상대일 수 있지만, 아이콘 멤버 비아이가 위너의 데뷔곡을 작업한 것처럼 서로 시너지를 이룰 수 있는 윈윈 전략이다.
이번 블랙핑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일단 블랙핑크는 대대적인 프로젝트로 데뷔를 알린 상황. 네 명의 멤버를 순차적으로 공개하면서 멤버 모두에게 집중하고 주목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동시에, YG 걸그룹에 대한 관심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만들었다.
또 4인조 걸그룹 블랙핑크의 탄생을 공식 발표하는 동시에 이들과 자매그룹을 이룰 또 다른 신인 걸그룹 론칭에 대해 언급하며 관심을 두 배로 끌어올렸다. YG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블랙핑크 외에도 또 한 팀의 걸그룹이 빠른 시일 내의 데뷔를 목표로 구상 마무리 단계다(OSEN 단독보도). 당초 9인조 걸그룹을 구상했던 양현석 대표가 4인조로 바꾸면서 이번에 합류하지 못한 다른 연습생들이 아직 YG에 머물고 있는 상황.
자연스럽게 블랙핑크와 자매그룹이 탄생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위너와 아이콘, 2PM과 2AM 같은 형제그룹은 있었지만, 자매그룹의 탄생은 드물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또 위너와 아이콘이 함께 활동하면서 시너지를 낸 것처럼, 블랙핑크와 또 다른 신인 걸그룹의 론칭 역시 윈윈전략이 될 것이라는 풀이다.
분명 블랙핑크와 함께 새로운 걸그룹 데뷔를 언급하면서 블랙핑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YG 최초 자매그룹의 탄생에 음악 팬들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블랙핑크가 미모는 물론 실력까지 겸비한 그룹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처럼, 이들의 자매가 될 새로운 걸그룹 역시 또 다른 개성과 색깔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위너와 아이콘에서 블랙핑크로 이어지는 이 특별한 시너지 전략, 똑똑한 YG다운 선택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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