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해진이 tvN 예능 ‘삼시세끼’ 고창편(어촌편 시즌3)에 스케줄 문제로 합류하지 못하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쉬운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차승원과의 ‘부부 케미’를 볼 수 없을 거란 실망감 때문이다. 하늘이 도운 걸까. 하마터면 성사되지 못할 만남이었는데 운 좋게 차승원과 유해진이 함께 하게 됐다.
영화 촬영 중이던 유해진이 ‘삼시세끼’에 합류하기 위해 직접 영화 제작사에 양해를 구해 스케줄을 조정했고, 뒤늦게나마 촬영장에 투입된 것이다. 차승원과 유해진의 활약에 기대가 쏠리는 가운데 새로운 막내 남주혁까지 합세한 4인이 어떤 그림을 그려나갈지 궁금하다.
사실 어촌편은 차승원과 유해진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진부한 표현이긴 하나 마치 속 빈 강정 혹은 앙꼬 없는 찐빵이다. 그간의 ‘삼시세끼’를 보면 차승원과 유해진의 역할이 철저하게 분리돼 한 명만 없어도 균형이 맞지 않아 불안하고 심심하다.
‘차줌마’라는 수식어를 얻은 차승원은 말 그대로 살림 잘 꾸리는 아줌마다. 현모양처가 남편과 아이들이 먹고 싶은 음식을 뚝딱뚝딱 만들어내듯 최소한의 재료로 최고의 요리를 선보인다. 또 상대방의 장점을 정확하게 간파해 그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준다. 무엇보다 다정한 말투도 인상적이다.
‘바깥양반’ 유해진은 또 어떤가. 양쪽 어깨에 가장의 짐을 가득 지고 있는 그는 혹여 가족들이 굶을까 걱정하는 아버지의 심정으로 멤버들을 살뜰히 챙긴다. 심지어 말 못하는 벌이 집까지 만들어준 그다. 느긋해 보이는 표정, 해맑은 너털웃음, 편안한 자세 등이 정감 가는 느낌이다.
이번 시즌에서 차승원과 유해진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노부부의 애틋한 모습도 좋고, 티격태격 싸우는 갓 사귄 연인의 케미도 좋다. 어찌 됐든 두 사람의 만남이 또 다시 ‘삼시세끼’를 챙겨보게 할 이유를 만들어줬다./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