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65일 몸매관리에 집중하는 걸그룹 멤버들이 드디어 자신의 ‘먹성’을 드러냈다. 공식적으로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잘 먹는 소녀들’에서 먹는 데 일가견이 있는 8명의 걸그룹 멤버들이 총출동, 8인 8색 먹투기를 선보였다.
지난 29일 방송된 JTBC ‘잘 먹는 소녀들’에서는 트와이스의 쯔위와 다현, 레드벨벳의 슬기, 구구단의 강미나, 나인뮤지스의 경리, 시크릿의 전효성, 에이핑크의 김남주, 오마이걸의 지호가 먹방 대결을 펼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잘 먹는 소녀들’은 걸그룹 멤버들이 먹방 대결을 펼쳐 ‘먹방 요정’을 뽑는 예능. 하지만 많이 먹는 것보다 맛있게 잘 먹는 것에 중점을 뒀다. 얼마나 맛있게 먹어 시청자들의 식욕을 자극하는지가 중요하다.
소녀들은 자신만의 전략을 가지고 나와 먹방 대결에 임했다. ‘잘 먹는 소녀들’은 공통된 음식으로 대결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각자 자신이 자신 있는 음식으로 10분 동안 대결한다. 그리고 네티즌들이 소녀들의 먹방을 보고 누가 가장 맛있게 먹었는지 투표해 승자를 가린다.
MC 양세형이 “각 소속사에 먹방을 허락받았다”고 밝힌 것처럼 소녀들은 소속사에 허락을 받은 만큼 전투적으로 먹방에 뛰어들었다. 무대 위에서 최상의 비주얼로 상큼발랄하고 섹시한 매력을 발산하며 노래하고 춤추던 소녀들이 음식 앞에서 달라지는 모습은 꽤 신선했다.
거의 항상 팬들에게 정돈된 모습, 최고의 무대를 선사했던 소녀들이 ‘잘 먹는 소녀들’에서는 자신을 내려놓고 입을 크게 벌리고 쌈을 먹고 손으로 족발을 들고 먹고 놀라운 기술로 치킨의 뼈만 발라 먹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냈다. 김준현이 ‘백종원의 3대 천왕’, ‘맛있는 녀석들’에서 맛깔나게 먹는 사람을 보고 감탄하며 “먹을 줄 아네”라고 하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하는 먹방이었다.
이날 방송에서도 김흥국이 맛있게 먹는 소녀들을 향해 “이 친구 아주 맛있게 먹어”라고 하는가 하면 이지혜가 “쌈 싸 먹을 줄 안다”는 반응을 보인 것처럼, ‘한 식탐’, ‘한 먹방’ 하는 소녀들은 침이 고이게 할 정도의 먹방을 선보였다.
먹방 대결의 첫 번째는 다현과 김남주가 장식했다. 다현은 짜장면과 탕수육을, 김남주는 국물닭발을 가지고 나왔다. 다현은 짜장면 그릇을 흔들어 면과 짜장소스가 잘 섞이는 기술을 선보였고 김남주는 비닐장갑을 끼고 뼈있는 닭발을 집고는 입에 넣고 뼈만 뺏어내는 기술로 출연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뿐 아니라 ‘먹방계의 샛별’ 강미나는 김준현이 타 예능에서 보여줘 화제가 됐던 치킨 닭날개를 입에 넣고 뼈만 쏙 빼내는 고급스킬을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지호는 입이 찢어질 정도로 쌈을 싸서 먹는가 하면 큰 족발을 들고 먹기도 했다.
걸그룹 멤버들이 예능프로그램에서 먹는 모습은 종종 볼 수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걸그룹 멤버들이 먹방을 보여주고 대결까지 펼치는 건 ‘잘 먹는 소녀들’이 처음. 하지만 ‘잘 먹는 소녀들’을 향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일부 네티즌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제작진이 시청자들이 지적하는 사항을 개선하겠다고 했듯이 어떤 방식으로 새롭게 바꿔 돌아올지 기대된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잘 먹는 소녀들’ 화면 캡처